정성희 첫 개인전 ‘문방사우’ 소재 한국 현대회화 확장 도모
정성희 첫 개인전 ‘문방사우’ 소재 한국 현대회화 확장 도모
  • 황인옥
  • 승인 2024.04.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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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백갤러리 ~7일까지
정성희 서양화전 문방사우
정성희 작 ‘문방사우’

정성희 작가의 첫 개인전이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7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그는 한국미술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사색과 성찰을 통해 한국 현대회화의 확장을 꾀하는 작가다. 특히 동양화 도구와 재료로 한국적 이미지를 담으며 사색의 세계로 인도한다. 한국의 전통적 소재를 주요 모티브로 사실적 재현이 갖는 시각적 즐거움을 배가 시키는 그의 근작들은 조형언어가 갖는 진솔함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소재는 전통적 정취가 짙게 배어나는 붓과 벼루, 먹, 한지 등 ‘문방사우(文房四友)’다. 동양적 조형미와 정교하면서 단아한 이미지를 대표하는 벼루와 연적, 다완 등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물들인데, 특이한 것은 소재가 갖는 목적과 기능보다 조형적 특징이 갖는 시각적 상징성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춘다는데 있다. 전통의 현대로의 확장으로 인식된다.

재료 또한 한지와 먹 등의 전통 물성으로 승부를 건다. 특히 여백은 전통미술이 가지는 정신성의 표현처럼 다가온다. 한지에 먹을 중첩해 채색한 듯 표현한 여백은 먹색의 깊이를 유감없이 담는다. 이는 한국화의 여백이 주는 ‘미학적 의미’를 넘어 서구적 조형원리에서 접근하는 ‘충만한 여백’의 실현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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