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도 이슈도 없는 TK 총선…민심 역풍 맞을라
정책도 이슈도 없는 TK 총선…민심 역풍 맞을라
  • 이기동
  • 승인 2024.04.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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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7]
거리유세 드물고 후보도 안 보여
선거 중반 지나도록 분위기 조용
“변화 원하는 지역민 바람은 무시
뻔한 선거, 신경 안쓴다” 박탈감
“TK 아니면 정권 찾았겠나” 냉랭
격전지 표심 반란 일어날지 관심
“국회의원 선거일이 언제 인지 모를 정도로 거리가 너무 조용하다.”(대구 동구 거주 50대 이모씨)

“TK 선거는 불보듯 뻔하다고 (중앙 정치권이) 아예 신경도 안쓰는 것 같다.”(대구 수성구 40대 박모씨)

4·10 총선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구경북(TK) 선거판이 달아오르지 않으면서 지역 유권자 다수가 이같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선거전이 중반을 지나도록 여야 후보들의 거리 유세는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눈에 띄지 않고 간혹 출·퇴근 시간대 보이는 유세 차량에는 국회의원 후보 대신 차기 공천을 받으려는 현역 지방의원들이 빈 자리를 채우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중앙 정치권은 ‘낙동강 벨트’ ‘한강 벨트’ 운운하며 수도권과 여야 후보 간 격돌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을 골라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TK 정치권에서는 “초등학교 반장 선거보다도 조용하다”는 푸념이 나온다.

그나마 대구 2곳(달서병, 중남구)과 경북 1곳(경산시) 정도만 무소속 출마자들과 타 정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와 경합을 벌이면서 총선 분위기를 띄우는 상황이다.

전통적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TK는 역대 대선과 총선 등에서 여당(국민의힘)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며 보수 정권의 심장으로 불려왔다.

보수가 위기일때는 지역민의 결집으로 동남풍을 일으켜 수도권까지 바람몰이를 해왔으며, 지금의 윤석열 정부도 TK가 없었다면 ‘정권 탈환’은 엄두도 내지 못했을 거라는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하지만 현재 TK 민심은 역대 총선과 달리 냉랭한 모습이 역력하다.

변화를 원하는 지역민의 바람은 무시한 채 ‘빨간색 깃발만 꼽으면 당선된다’는 인식이 팽배한 여야 지도부의 푸대접은 물론,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정책도 이슈도 사라진 그야말로 총선 무풍지대로 전락해 버린 탓이다.

민심의 기류가 냉랭한 또 다른 원인으로는 중앙당 차원의 TK 관련 정책이 부실하고, 수도권과의 경제·인구 격차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주민들의 박탈감이 커지는 등 예전 같은 활력이 떨어진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정치 원로들은 지난 총선을 되새겨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민의힘은 TK에서 25명 후보 전원을 당선시킨다는 목표지만,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선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그보다 앞선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옥쇄 나르쇠’ 파동으로 대구에서만 더불어민주당 김부겸(수성갑), 무소속 유승민(동구을)·주호영(수성구을)·홍의락(북구을) 후보 등 4명이 지금의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당시 김부겸 후보 득표율은 62.39%로 역대 지역 민주당 후보 중 최다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번 총선에서도 대다수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북 경산과 대구 중남구 등 수도권 못지않은 격전이 펼쳐지는 곳을 중심으로 유권자들의 반란표가 또다시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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