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본토 공격…중동 확전 위기
이란, 이스라엘 본토 공격…중동 확전 위기
  • 이기동
  • 승인 2024.04.1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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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수비대 지휘관 제거 12일 만
이슬람 무장세력 헤즈볼라 가담
드론·미사일 동원해 보복 단행
이스라엘 “방공·공격 부대 보강
동맹국과 정보 분야 능력 강화”
이란이 13일 밤 11시(한국시간 14일 오전 5시)부터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 확전 위기가 고조됐다.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이스라엘이 폭격,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급 지휘관 등 10여명이 사망한지 12일만이다. 이란은 이후 수차례 보복을 천명해 왔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전면적인 군사 공격을 단행한 것은 1979년 이란 혁명으로 양국이 적대관계가 된 이후 처음이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공격 드론(무인기)과 탄도 미사일 등을 이용해 이스라엘 공습을 전격 감행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도 이스라엘 영토에 드론과 순항 미사일 공격을 발사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밤 늦게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소수의 미사일이 이스라엘을 타격, 소녀 1명이 다치고 이스라엘 남부에 있는 군기지에 가벼운 손상을 입혔다”며 “미사일과 드론 대부분이 격추됐고, 탄도미사일 수십발은 국경을 넘어오기 전에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과 미군, 아울러 영국군·요르단군이 이를 대부분 요격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이 99% 요격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번 작전에 ‘진실의 약속(True Promise)’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란의 지원을 받아 레바논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세력 헤즈볼라도 이날 이스라엘을 무장 드론과 로켓으로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습 방어가 일단락되면 바로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은 현지 매체들에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이란의 첫 공격에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오후 늦게 군에 ‘전면 경계 태세’를 발동하고, 휴교령을 내리는 등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에 대한 본격적인 대비를 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수일 내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를 했었다.

이란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인 기업이 운영하는 선박을 나포하면서 보복 공언 후 첫 대응에 나선 뒤 이날 이스라엘 본토 타격을 목표로 무장 무인기(드론)를 대규모로 날리고 순항미사일까지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이 100여기의 드론이 이란에서 발사됐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언론은 행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400∼500개의 드론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드론 대부분은 이란에서 발사됐지만 일부는 이라크, 시리아, 남부 레바논, 예멘에서도 발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의 이스라엘 직접 공습은 오랫 동안 이어졌던 ‘그림자 전쟁’이 위험한 새 단계로 넘어가 두 적대국(이란과 이스라엘) 간에 충돌이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그동안 중동 지역의 여러 이슬람 무장 단체를 지원해 이스라엘을 대신 공격하게 하는 방식을 써왔고,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은 자제해 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이달 초 자국 영사관 폭격으로 군 고위 간부들이 대거 사망하자 이날 직접 공격에 나섰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13일 오후 긴급 성명을 통해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그들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며칠간 우리는 방공 및 공격 부대를 보강하고, 미국 등 동맹과 함께 이스라엘의 육상·공중·해상은 물론 정보 분야 능력도 강화했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이란의 추가 공격에 대비해 전면 경계 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또, 수십 대의 비행기와 공수부대가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이란 공격에 유엔 안전보장위원회의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이번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습으로 중동 정세는 더 큰 소용돌이로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이슬람 율법의 키사스 원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처럼 보복을 천명한 점이 우려스런 대목이다.

실제 이스라엘 당국자는 현지 언론에 이란 공습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며 재보복을 예고했고. 이란 역시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적인 방어조치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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