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尹 대통령 만나자” …거세지는 영수회담 압박
야권 “尹 대통령 만나자” …거세지는 영수회담 압박
  • 이기동
  • 승인 2024.04.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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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어 조국 공개회동 제안
“예의 갖추며 단호히 할 말 있다”
野 당선자 “국정 파트너 인정을”
여권 일각서도 “좋든 싫든 해야”
일종의 ‘항복선언’ 해석 우려에
성사 가능성 낮게 보는 시각도
인사나누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인사나누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여당의 총선 참패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야권의 영수회담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범야권이 190석을 넘는 압도적 의석을 차지하면서 남은 임기 3년 동안 야당과의 협치는 윤 대통령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 아래 야당 대표는 물론 민주당 당선자들이 영수회담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조국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내 제3당의 대표인 나는 언제, 어떤 형식이든 윤석열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윤 대통령에게 공개회동을 제안했다. 이어 “공개 회동 자리에서 예의를 갖추며 단호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 공개 요청에 대한 용산 대통령실의 답변을 기대한다”고 적었다.

조 대표는 특히 “윤석열 대통령, 총선 전 이재명 대표를 구속시킨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만나지 않았다”며 “국정 파트너가 아니라 피의자로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이용해 정적을 때려잡으면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은 무난하다고 믿었을 것”이라며 “꼴잡하고 얍실한 생각”이라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12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 영수회담 관련 질문에 “당연히 만나야 한다”며 “정치는 근본적으로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과) 당연히 만나고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못 한 것이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야당을 때려잡는 게 목표라면 대화할 필요도 존중할 필요도 없겠지만, 국회는 대통령 외에 이 나라 국정을 이끌어 가는 또 하나의 축”이라며 “야당을 존중하고 대화하고, 또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타협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들 역시 “야당과 어떻게 국정을 끌고 갈 것인지 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민형배) “야당에 총리를 맡기려면 첫 번째로 단행돼야 하는 것은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고민정)이라며 영수회담을 압박했다.

여권 일각에서도 영수회담 제의가 나왔다. 서울 도봉갑 김재섭 당선자는 지난 12일 라디오에서 “(영수회담은) 좋든 싫든 해야 된다고 본다”라며 “총선이 참패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국정을 이끌기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조, 공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범야권 대표들의 영수회담 또는 공개회동 제안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도 있다.

총선 참패 후 윤 대통령이 이 대표 또는 조 대표와 회동에 나선다면 일종의 ‘항복 선언’으로 해석될 수 있어 대통령 성격 상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민주당 내에선 이 대표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두 사람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이번 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대국민 메시지에는 지난 2년간의 국정 운영에 대한 성찰과 함께 국정 쇄신에 대한 의지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메시지 발표를 기자회견으로 할지, 지금과 같이 대국민 담화로 발표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연 이후 1년 반 동안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윤 대통령의 ‘일방 소통’ 스타일 등 태도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따라서 윤 대통령이 지금부터라도 소통 방식의 변화를 통해 총선 민의를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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