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관객 개발·콘텐츠 다양화 추진
유명 첼리스트 아밋 펠레드 협연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제504회, 제505회 정기연주회를 25일, 26일 양일간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연이어 개최한다. 새로 관객 개발과 공연 콘텐츠 다양화, 극장 활성화 등을 위한 취지로 약 3년 만에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백진현의 지휘와 첼리스트 아밋 펠레드의 협연으로 정기연주회를 펼친다.
◇ 제504회 정기연주회
제504회 정기연주회의 첫 곡은 드보르자크 ‘슬라브 춤곡’ 중 ‘제8곡’이다. 드보르자크가 1878년 완성한 첫 번째 춤곡집에 수록된 ‘제8곡’은 리듬 변화가 많고 빠른 동작이 특징인 보헤미안의 춤 ‘퓨리안트’이다. 이어 첼리스트 아밋 펠레드가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선보인다. 전체적으로 교향곡과 같은 울림을 꾀한 한편, 비르투오소풍의 고난도 기교까지 엿볼 수 있다.
스트라드 매거진과 뉴욕 타임스가 극찬한 첼리스트 아밋 펠레드는 ‘오늘날 무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기교적인 연주자’로 찬사 받고 있다. 10세에 첼로를 시작한 그는 뉴욕 카네기 홀, 링컨센터 앨리스 툴리 홀, 파리 살 가보 극장, 런던 위그모어 홀 등 세계 각지의 저명한 공연장에서 연주했고, 2015년 미국 클래식 음악 잡지 ‘뮤지컬 아메리카’로부터 ‘가장 영향력 있는 30인의 음악가’로도 지명됐다. 그는 2003년 볼티모어 존스홉킨스대학교 피바디 음악원의 첼로 전공 최연소 교수로 임용되어 현재 재직 중이다.
이날 마지막 곡은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이다. 그의 ‘첼로 협주곡’과 함께 미국에서 작곡된 대표작이다. 일명 ‘신세계 교향곡’으로도 불리는 이 작품은 총 4악장이며, 미국의 민요 정신, 광활한 자연과 대도시의 활기찬 모습에서 받은 생생한 감동, 보헤미아에 대한 그리움 등이 선율에 잘 녹아 있다.
◇ 제505회 정기연주회
제505회 정기연주회의 시작은 생상스의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과 강렬한 색채감을 느낄 수 있는 오페라 ‘삼손과 델릴라’ 중 ‘바카날’로 장식한다. 전 3막의 이 오페라에서 마지막 장면인 3막 2장에 등장하는 ‘바카날’은 괴력의 사나이 ‘삼손’을 처형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신전에서 관능적인 춤사위를 펼치며 축제를 벌이는 모습을 묘사한 음악이다.
그리고 아밋 펠레드의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무대가 이어진 후, 공연 후반부는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음악 중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백조의 호수’에서 9곡을 발췌해 들려준다.
‘백조의 호수’는 동화로도 널리 알려져 있듯 마법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변하는 ‘오데트’와 그녀를 구하려는 ‘지그프리트’ 왕자의 사랑을 그린다. 정경, 왈츠, 어린 백조들의 춤, 차르다시(헝가리의 춤), 스페인 춤, 나폴리 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귀에 익숙한 오보에의 아름다운 선율과 현악기의 소박한 어울림이 인상적이다.
백진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이틀간 레퍼토리를 달리하며 2회의 정기연주회를 개최하는 것은 대구시향과 관객 모두에게 새로운 시도”라며 “연주자에게 다소 부담일 수 있으나 그만큼 더 체계적이고 충분한 연습을 통해 깊이 있는 무대가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입장료 1~3만원.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