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복지논단] 대구 장애인복지의 힘
[대구복지논단] 대구 장애인복지의 힘
  • 승인 2024.04.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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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원 대구시장애인복지관협회장
글을 시작하는 4월 화사하게 만개한 벚꽃과 개나리를 보며 봄이 왔음을 느낀다. 4월 20일은 국가에서 지정한 장애인의 날이다. 이는 1년 중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에 맞춰 장애인의 재활 의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데 의미를 둔 것이다. 이러한 뜻 깊은 날에 맞춰 함께 대구 장애인복지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현재의 상황을 파악하며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대구는 장애인복지의 역사와 전통이 깊은 도시이다.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던 서울 패럴림픽의 개최 전인 1980년대부터 대구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장애인 권익 문제 연구소, 장애인 대학생들의 자조모임인 푸른 샘 등 활발한 활동으로 전국의 의식 있는 장애인들이 대구로 모여들었고 함께 배우고 활동할 정도로 소위 장애인복지의 메카로 불려졌다.

2006년에 설립된 대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대구 장애인복지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국장애인 자립생활을 시작해 현재 전국 최우수 모범사례로 발전하기까지 노력했던 모든 분들과 김순곤 초대 센터장에게 경의를 표한다. 대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고 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사회 참여 촉진의 긍정적 효과로 직업재활과 장애인 체육에서도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금은 세공, 휠체어 농구, 좌식 배구 등 많은 인재를 배출해서 현재도 전국 각처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휠체어 농구는 1980년 중반대부터 전국 대회에 참가해 현재도 준 실업팀으로 지방장애인 체육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 패럴림픽 때 금메달을 포함한 다수의 메달을 대구장애인체육인이 획득하였고 이러한 역사는 대구장애인체육회에 가면 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찬란했던 대구 장애인복지 역사와 달리 현재 대구 장애인복지 기관과 단체는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기관 종사자들은 여전히 장애인복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전국의 장애인관련예산과 사업이 평준화되고 대구시의 재정상황이 악화되면서 장애인복지 관련 예산이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구 장애인 복지 기관과 단체는 서로 협력하여 장애인 복지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장애인의 특성과 요구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신규 복지사업을 배우고 연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 ESG 경영, 사람 중심 개인 예산제, 통합 돌봄 서비스 등을 현장에 접목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AI시대에 우리 생활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할지 가늠조차 힘든 시대에 고령 장애인 이용자분들이 소외되고 도태되지 않게 학습하고 적응하실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구 장애인 복지인들은 학습과 독서 토론, 명상을 통해 섬세하고 따뜻한 인지와 감수성을 길러 사람 중심 장애인 복지실천으로 장애인을 이해하고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산화한 병사들을 추모하며 했던 처칠의 명연설이 떠오른다. “인간 투쟁의 현장에서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도 적은 사람들로부터 그렇게도 많은 은혜를 입은 적은 결코 없었다”라는 말이 우리 대구 장애인복지실천현장에서 수고하고 헌신하는 실천가들에게도 큰 위안과 용기를 줄 것이다.

열흘넘게 자판을 붙잡고 글을 맺을 즈음 벚꽃이 흩날리며 떨어지고 찬란히 아름다운 봄이 시작되려는 듯 하다. 대구 장애인복지인들이 저력을 가지고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찬란한 새봄이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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