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수도권 패배를 왜 영남 탓…옹졸하고 모욕적"
권영진 "수도권 패배를 왜 영남 탓…옹졸하고 모욕적"
  • 김도하
  • 승인 2024.04.20 18: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익사 직전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
윤상현 “혁신하자는 목소리가 별안간 갈등으로 비화하는 양상”
최근 국민의힘 내에선 총선 참패 원인을 두고 두 갈래로 각축을 벌이며 진통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 당선인들은 ‘영남권 일색 당 지도부’를 비판하며 “영남 당선인들은 선거가 왜 어려운지 모른다”고 주장했고, 영남권 당선인들은 “할 일은 다 하고 있다”며 정면 반박했다.

이에 대구시장을 두 차례 지낸 권영진 대구 달서병 당선인은 19일 페이스북에 “선거 때만 되면 영남에 와서 표 달라고 애걸복걸하고 무슨 문제만 생기면 영남 탓을 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권 당선인은 “참 경우도 없고 모욕적”이라며 “수도권과 충청에서의 패배가 왜 영남 탓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번 총선의 참패는 수도권에서 102대 19, 충청권에서 21대 6으로 더불어민주당에게 완패했기 때문”이라며 “그나마 TK에서 25석 전석을 석권하고, 부울경에서 6석을 제외한 34석을 얻어서 개헌 저지선이라도 지킬 수 있었다”고 대응했다.

이어 “우리 당이 얻은 지역구 90석 중 59석을 영남 국민이 밀어줬다”며 “영남마저 갈리치기 당했거나 패배했으면 국민의힘과 보수당은 괴멸됐을 것”이라고 설파했다.

지난 18일 윤상현 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은 국회에서 총선 참패 관련 세미나를 주최해 “당이 영남 중심이다 보니 공천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당 지도부나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를 전달 못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권 당선인은 “그렇게 말씀하신 분은 수도권 출신 당의 중진의원으로서 지난 2년 동안 무엇을 하셨나”라고 물은 뒤 “남 탓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야심에 맞춰 상황을 짜깁기 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나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윤재옥 대표의 실무형 비대위 구상에 제동을 걸고, 특정인이 비대위원장이라도 하겠다는 욕심인 모양”이라면서 “그렇다고 물에 빠져 익사 직전인 당을 구해 준 영남 국민에게 보따리 내놓으라 하고, 한술 더 떠 물에 빠진 책임까지 지라는 것은 너무 옹졸하고 모욕적”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윤상현 의원은 영남 국민을 모욕하고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언사를 자중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윤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참패의 원인을 찾아 혁신하자는 당내 목소리가 별안간 영남과 수도권 갈등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라며 “이러한 갈등을 촉발하는 것은 영남 유권자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영남의 유권자들은 국민의힘이 영남에 안주하길 바라지 않는다. 수도권, 충청, 호남에서도 사랑받는 정당이 될 것을 요구하고 계신다”며 “보수의 심장인 영남 유권자의 명령을 따르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더 철저하게 수도권의 민심, 충청과 호남의 민심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누구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영남 유권자의 뜻을 호도해선 안 된다. 지금은 반성의 시간이다. 험지에서 낙선한 동지들의 손을 잡고 총선 참패의 원인과 과제를 살펴보는 것이 급선무”라고 적었다.


김도하기자 formatown@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