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귀 저울질 이대성, KBL 리그 나쁜 선례 우려
국내 복귀 저울질 이대성, KBL 리그 나쁜 선례 우려
  • 석지윤
  • 승인 2024.05.0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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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소속 당시 해외 진출
대승적 차원 재계약 권리 포기
현금 6억에 영입…한 시즌 뛰어
법적 문제 없지만 ‘도의적 문제’
향후 악용하는 선수 나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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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뛰다 지난해 해외 무대에 도전하겠다며 일본으로 떠난 국가대표 출신 가드 이대성이 국내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사진은 이대성이 가스공사 시절 경기모습. KBL 제공

해외 무대에 도전하겠다며 일본으로 떠난 국가대표 출신 가드 이대성(33·일본 미카와)이 국내 복귀를 타진하며 2년 연속 프로농구 여름 이적 시장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KBL은 7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46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에선 주장 차바위를 비롯해 박봉진, 박지훈, 임준수, 조상열, 안세영 등이 공시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일본 B리그 시호스즈 미카와에서 뛰는 이대성이다.

이대성 처럼 KBL 규정상 신분이 ‘계약 미체결 선수’인 경우는 직접 FA 공시를 신청해야 한다. 자진해서 FA 시장에 참가한 셈이다.

이대성은 지난해 여름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면서 원소속 구단 가스공사에 해외 진출을 요구했다. 당초 그와 재계약을 준비하던 가스공사는 대승적 차원에서 재계약 권리를 자진해서 포기한 바 있다. 가스공사의 협조 덕분에 이대성은 일본 리그 팀과 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대성이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할 가능성이 생기면서 가스공사는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그가 이번에 다른 구단과 계약할 경우 가스공사는 현금 6억원을 주고 영입한 이대성을 한 시즌만 활용한 뒤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대성이 지난해 다른 국내 구단으로 둥지를 옮겼다면 가스공사는 보상금 11억원(이대성의 보수 200%) 또는 보상선수와 보상금 2억7천5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가스공사 구단 측은 그의 돌발 행동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대성은)FA신분이니까 법적으로, 원칙적으로 (가스공사에) 사전 연락이라든가 협조를 구할 필요가 없긴 하다. 하지만 본인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었던 과정을 생각하면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시즌 연속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에 오르는 등 리그 정상급 기량을 자랑한 바 있다. 이대성은 아시아쿼터 신분으로 미카와에서 뛰면서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7.2점, 2.5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미카와가 36승 24패 중부지구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쳐 한국 선수 최초 일본 리그 플레이오프 출전을 앞두고 있다.

농구계에선 이대성 사태가 선수와 구단 모두에 악영향을 미치는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 지역 농구계 인사는 “이런 방식으로 1년 동안의 해외 진출 뒤 무소속 FA로 계약하는 선례가 생기면 차후에 다른 선수가 해외 진출을 선언하게 되더라도 어느 구단이 이를 허락해줄 것인가. 규정도 문제가 있지만, 악용하는 선수도 문제”라고 우려했다.

강혁 감독 체제로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는 한국가스공사는 김낙현과 샘조세프 벨란겔을 주전 가드로 낙점했다. 여러 포지션에 보강이 필요한 탓에 쉽사리 이대성에게 거액을 베팅하기도 어려운 상황.

한편 FA 협상은 7∼21일 진행되는 10개 구단과 선수 간 자율협상으로 시작한다. 자율협상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각 구단은 영입의향서를 제출한다. 복수 구단이 영입의향서를 제출한 선수는 제시받은 금액과 상관없이 구단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영입의향서를 제출한 구단이 1곳뿐이면 선수는 해당 구단과 반드시 계약해야 한다.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하면 원소속 구단과 재협상을 하게 된다.

아울러 한 곳이라도 국내 팀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면, 이를 무시하고 해외 진출을 강행할 시 ‘입단 거부 선수’가 돼 5년간 국내 선수 자격을 잃는다.

이대성이 FA 공시에 이름을 올렸으나 계속 해외 도전을 이어갈 수도 있다. 이러면 규정상 5년간 국내 선수로 인정받지 못해 현재 33세 이대성은 적어도 38세까지는 KBL 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된다. 현실적으로 이번 FA에서 국내 구단에 입단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한 셈이다. 이대성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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