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년입니다] 이강혁 멜로온 대표, 전국서 찾는 ‘멜론빵’ 개발…구미 농산물 가치 향상 기여
[나는 청년입니다] 이강혁 멜로온 대표, 전국서 찾는 ‘멜론빵’ 개발…구미 농산물 가치 향상 기여
  • 윤덕우
  • 승인 2024.05.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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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탈로프 멜론 도입 농가 인연
콜라보 진행 디저트·음료 개발
분말로 만든 멜론빵 핫한 반응
구미지역과 특산물 홍보 한몫
“창의적인 아이템·콘텐츠 개발
관광단지로 변화시키고 싶어”
제조업 중심 도시 속 혁신 추구
농업·관광 어우러진 모델 제시
이강혁 대표2
이강혁 대표가 코엑스에서 개최된 명절선물전에서 구미 특산물 멜론과 자신이 만들어낸 멜론빵을 홍보하고있다.

◇구미시의 대표 농산물이 멜론이라고요?

로컬푸드는 소비자의 먹거리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지역 농산물의 순환적 생산 및 소비체계를 구축하는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정부의 유통구조 개선 및 직거래형 유통활성화 정책과 함께 로컬푸드 관련법 발의에 힘입어 환경보전, 식품 안전성 향상, 농촌 관광자원 연계 등 지역 농업의 활성화 방안으로 인지도 또한 커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농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도시와 농촌 지역을 연결하는 전략으로서 6차 산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지방 중소도시의 산업구조 속에는 100% 농업과 6차 산업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조선업으로 유명한 도시, 철강산업으로 유명한 도시에도 농업과 6차 산업은 공존한다. 농업과 6차 산업이 주 산업에 비해 강조되고 있지 않을 뿐 시대 흐름에 따라 계속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은 구미시이다. 구미시는 제조업 기반의 도시라는 대전제 때문인지 몰라도 구미에 농업과 6차 산업이 공존한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공단지역을 비롯한 도심지역을 제외하면 인근 농업기반 도시와 별반 차이를 느낄 수 없는 도농복합도시이다. 필자는 10년 넘게 구미시에 거주하면서도 구미의 대표 농산물이 멜론이라는 것을 몰랐다. 고아읍, 산동읍, 장천면, 도개면 등에서 103개 농가가 약 56.2ha 면적에 재배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알지 못했다. 성주는 ‘참외’, 상주는 ‘감’, 의성은 ‘마늘’, 김천은 ‘포도’하고 0.1초 만에 특산물을 떠올릴 수 있는 장면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구미지역 멜론 농가의 듬직하고 자랑스러운 ‘사위’로 명성이 자자한 청년 CEO에 의해 구미는 ‘멜론!’하고 떠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칸탈로프 멜론 테마 카페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멜론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음료, 디저트, 굿즈상품 등)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는 구미의 사위 이강혁 대표의 영향이다. 필자 또한 이강혁 대표가 아니었다면 구미시 시민임에도 불구하고 지역특산물에 대한 이해도가 없었을지 모르겠다.

◇제조업 기반도시 구미시에서 농업 및 6차 산업분야로 창업하게 된 계기

이강혁 대표는 문학을 사랑하고 글 쓰는 것 자체를 즐기던 평범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런데 첫 직장은 IT회사였으며, 대학에서 전공한 분야를 바탕으로 개발자로서의 경력을 다져 나가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나름의 보람도 있었고 배운 점도 많았지만 당시에는 문학도를 꿈꿨던 어린시절을 늘 그리워 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전향하게 된 직업은 방송작가였고, 공중파 유명 정보프로그램 작가로 합류하게 되면서 작지만 큰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이강혁 대표의 좌충우돌 20대는 꿈을 향해 달려 나간 소중한 경험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이강혁 대표가 구미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결혼이었다. 경기도에서 성장해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이어오던 이강혁 대표는 처가가 있는 구미를 오가면서 지역특산물에 가치를 입히는 일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상상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IT회사에서 배운 사업화 전략과 방송작가로 활동하면서 익힌 콘텐츠 강화 노하우는 그의 상상력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러던 중 TV 프로그램에서 귀촌 후 창업을 통해 성장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됐고, 자신도 그러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당시 저와 아내는 수도권에서 치열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치열함 속에서 제 이름 석자는 찾아볼 수 없었죠.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스스로에게 되묻는 시간이 많아졌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TV로 접하게 된 「도시청년시골파견제」는 저희 부부의 마음을 설레게 했죠. 그렇게 저희는 처가가 있는 구미를 자꾸만 자세히 들여다보게 됐죠. 자세히 보니 구미시는 정말 멋진 도시였습니다. 1차 산업부터 6차 산업까지 모든 산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도시였어요. 그렇게 저는 구미시에서의 6차 산업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이강혁 대표-2
2023년 8월 구미영상미디어센터상영관에서 개최된 문화도시 구미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프로그램에서 지역의 가치를 알리는 이강혁 멜로온대표.

◇기백 넘치는 청년 CEO가 지역농가와 콜라보로 만들어 놀라운 변화

구미의 특산품을 브랜딩 하고 제품으로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구체화시키게 된 사건은 지역에서 자신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멘토를 운명처럼 만나게 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제 나이는 한국 나이로 마흔한 살입니다. 4년 전 창업을 결심했을 당시에는 진짜 인생을 건 도전이었어요. 그 어느 때 보다도 더 간절하게 열심히 뭐든 닥치는 대로 정성을 다했던 것 같아요. 제 인생에서 창업은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컸거든요. 그런 마음이 통했는지 구미에 칸탈로프 멜론을 최초로 도입하신 성석기 대표(성평 농장)님과 인연을 맺게 됐죠. 대표님과의 운명적 만남은 제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였습니다. 성 대표님을 만난 이후 저는 전속력을 다해 달려 나가며 사업을 일궈 나가게 됐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지역을 궁금해하고 지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보고자 할 때 겪게 되는 가장 큰 어려움은 믿고 의지할 지지기반의 부재였다. 그 지지기반은 물리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심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이다. 성석기 대표와 이강혁 대표의 만남은 스승과 제자, 사업 파트너,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동료 등 여러 가지 의미로 발전해 나갔다고 말했다. 그렇게 기백 넘치는 청년 CEO와 지역농가는 콜라보하게 되었고, 탄생하게 된 첫 제품은 멜론 음료 및 디저트였다. 이 대표가 만든 디저트는 멜론 분말을 활용한 ‘멜론빵’이었는데, 선물이나 답례품으로 만족스럽다는 지역민들의 응원과 지지로 이 대표는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40대를 달려 나가야 할지 확신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22년 출시한 멜론빵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국으로 팔려나가며 구미지역과 지역 특산물인 멜론을 알리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청년과 지역농가가 함께 ‘구미’하면 ‘멜론’을 떠올리게 만든 마법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야말로 지역 농가에서 이 대표를 구미의 사위라고 칭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분명한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이강혁 대표의 소망

필자가 이강혁 대표와 인연을 맺은 건 2020년이었다. 지난 4년간 이 대표는 남다른 성실함과 겸손함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청년 CEO로 성장했다. 그런 그는 어제보다 또 한 층 성장한 내일을 꿈꾸고 있다.

“농사는 기다림과 정성이 필요하잖아요. 저도 그 기다림의 시간과 발을 맞춰 나가며 지역을 천천히 멜론 관광단지로 변화시켜나가고자 합니다. 그래서 트렌디함보다는 꾸준하고 성실한 하루하루 속에서 만들어낸 창의적인 아이템으로 승부를 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저는 구미에서 멜론을 테마로 한 다양한 상품을 콘텐츠화하며 지역농가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꿈꿉니다.”

이강혁 대표의 열정과 사업적 통찰은 구미시에 새로운 경제적 활력을 가져다주었으며, 그의 창의적인 생각과 성실함은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대표의 노력 덕분에 구미시에는 농업과 6차 산업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만들어졌다. 더욱이 그의 활동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며, 많은 이들이 구미시의 풍부한 자원과 가능성을 재인식하게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강혁 대표의 성장 스토리는 지역 개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제조업 중심의 도시에서도 농업과 관광이 어우러진 지속 가능한 경제 활성화 방안을 탐색하는 창의적인 모델을 보여준 것이다. 구미시와 같이 특정 산업이 특화된 지역에서도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음을 증명한 멜로온의 사례는 지방시대 전국 곳곳에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방법에 대한 작지만 큰 울림을 주고 있었다. 이 대표의 사례는 단지 한 청년 CEO의 성공 사례를 넘어 지역 사회와 경제에 대한 깊은 통찰과 영감을 제공하는 귀중한 교훈이 되고 있다.
 

 
이미나 (청년활동연구가/ 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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