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산 관세 폭탄…한국 득실 ‘촉각’
美, 중국산 관세 폭탄…한국 득실 ‘촉각’
  • 김종현
  • 승인 2024.05.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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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관련업계 동향파악 분주
“中부품 쓰는 韓기업 타격 우려”
“美 배터리 시장, 한국산 주도”
美 판로 잃은 中, 한국 유입 시
철강업계 수익성 악화 가능성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는 물론 반도체, 배터리 등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정부와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과 그에 따른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관세인상을 지시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서는 25%의 관세를 100%로 인상하고, 리튬이온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부품은 7.5%의 관세를 25%로 올리기로 했다.

이번 고율 관세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 수 있는데다, 중국의 ‘보복 대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국내에 미칠 파장이 우려된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100% 관세 부과가 이번 조치의 핵심인 만큼 국내 완성차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완성차업체를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일부 사용 중인 중국산 부품이 미국의 포괄적 관세 조치 대상이 될지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자동차에 들어가는 중국산 부품들이 매우 많아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며 “미국이 중국을 견제한다고 해서 우리 차가 더 잘 팔릴 것이라고 볼 수만도 없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한국 배터리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며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가격이 오르면 미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슷한 가격대면 중국산보다는 한국산 배터리를 선호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내놓고 있다.

철강 분야에서는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 인상으로 중국 기업들이 한국으로의 수출 물량을 더 밀어내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등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현재 한국은 대미 철강 수출에서 ‘263만t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대신 미국 판로를 잃은 중국 철강사들이 한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자국산 철강 제품 판매를 강화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철강 시장에서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엔저 심화로 일본산 철강 제품의 국내 유입도 활발해지는 상황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작년 중국산과 일본산 철강재 수입은 각각 873만t, 561만t으로 전년보다 29.2%, 3.1% 늘어났다.

작년 한국의 전체 수입 철강재 중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된 철강이 차지하는 비율은 92%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관련 업계의 철저한 사전 대비를 주문했다.

오현석 계명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기존 범위 안에서 부품 공장과 공급망을 미국 위주로 재편하라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라며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추세에 맞춰 사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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