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망월지와 농사 이야기, 올망졸망 서식지 찾아가는 새끼 두꺼비 행렬 ‘심쿵’
[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망월지와 농사 이야기, 올망졸망 서식지 찾아가는 새끼 두꺼비 행렬 ‘심쿵’
  • 채영택
  • 승인 2024.05.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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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지 두꺼비 모니터링
국내 최대 도심 두꺼비 산란지
서식지 욱수산까지 대이동 시작
모니터링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
도로 위 두꺼비 안전하게 옮겨
망월지
전국 최대의 두꺼비 서식지인 망월지에서 두꺼비 모니터링 프로그램에 참가한 시민들이 두꺼비를 살펴보고 있다.
 
망월지두꺼비
망월지에 서식하는 새끼 두꺼비의 모습.

자연과 문화재 관련 일은 평생을 두고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필자는 천성이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이다는 생각을 한다. 어릴 적부터 자연과 함께하는 일을 하면 재미있고 즐거웠다. 일곱 살 때 토란과 옥수수를 심고 좋아한 기억이 난다. 옥수수를 심었는데 태풍이 몰아쳐 심은 옥수수가 넘어지자 안타까워하던 것이 지금도 떠오른다.

◇두꺼비 모니터링 활동

대구 집이 수성구 신매동에 있어 자주 망월지를 방문한다. 아침이나 오후 등 시간이 있을 때마다 운동하러 욱수지까지 가거나 하면 지나가야 하는 곳이다. 집 앞에서 가까운, 1킬로미터도 안 되는 곳에 국내 최대 두꺼비 산란지가 있다는 것이 고맙고, 관심을 두고 계속 봐온 곳이다. 어느 해는 두꺼비들의 올챙이 수 백마리가 망월지 물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보았고, 또 어느 해는 아주 작은 두꺼비들이 길가로 나와 로드킬 당하는 것을 보고 작은 종이컵에 담아 망월지에 넣어 준 적도 있었다.

두꺼비 모니터링이 5월 6일부터 19일까지라는 문자를 받았다. 대구시 수성구 욱수동 81번지 소재 망월지는 국내 최대 도심 두꺼비 산란지이다. 대구환경교육센터에서 보낸 망월지의 두꺼비 모니터링 문자를 받아 전화하니 임호영씨를 소개해주었다. 공주대학교 환경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대학원에 다니면서 환경관련 일들을 한다고 하였다. 내가 간 날에 임호영씨가 일이 있어 다른 분을 소개해주었는데, 그날의 강사는 최순덕씨였다.

첫날인 5월 6일은 선약이 있어 참여하지 못하고 며칠 지난날에 모니터링에 참여하였다. 현장에는 약 30센티 미터 높이의 낮은 망이 쳐져있었다. 강사분을 제외하곤 제일 먼저 도착했다. 대구 집에서 가까운 거리지만 혹시 늦을까 해서 택시를 타고 갔다. 최순덕 강사는 두꺼비는 피부가 마르면 안 되니 그물 밑의 땅이나 풀들의 그늘 등으로 숨기도 하고, 작은 톡톡이를 잡아먹으며 산다고 한다.

아주 작은 검은 색의 두꺼비 새끼들을 보니 역시 잘 왔다는 생각을 했다. 그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에 가야하는 선약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있다가 가자는 생각에 택시를 타고 망월지로 간 그 날은 8명이 참여했다. 그분들은 멀리 가창, 대구교대, 상동 등에서 왔다.

상동에서 참석한 정화숙(53)씨는 올챙이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아이들이 쉬는 일요일에 왔는데, 그애들이 너무 불쌍해서 구해주고 싶어 이날도 참석했단다. 정화숙씨는 “다른 저수지에서 아주 작은 두꺼비 새끼들이 로드킬 당하는 것을 보고는 너무 불쌍했어요. 그 애들을 살려주고 싶어요” 라고 하였다. 이날도 이런 마음으로 참석한 것이다.

망월지에 생태교육관이 들어설 예정이란다. 생태 교육에 관심이 있어, 저수지, 망월지, 그리고 두꺼비를 주 내용으로 한 생태교육에 대한 설문지를 만들었고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설문에는 저수지와 두꺼비에 관한 생태, 생태 문화와 예술 융합 콘텐츠, 교육관 건립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등을 담고 있다. 망월지 생태교육관이 생태교육과 관광이라는 두 효과를 갖는, 수성구의 독특한 상징물(랜드마크)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마추어 농부의 봄
팔꿈치 아프도록 심은 씨앗들
날씨 풀리니 작은 생명 솟아나
올해 역점 사업 ‘능소화 심기’

수십 그루 마침내 잎 피워내

◇아마추어 농부의 봄 팔꿈치가 아프네

며칠 전부터 팔꿈치가 아프다. 작년과 다르게 일을 많이 해서 인지 팔꿈치가 아프다. 올해 무엇을 심었나 하고 생각해보니 비트와 들깨, 상추, 호박, 목화씨, 수세미와 나팔꽃 씨도 심었다. 고추 모종 10개, 방울토마토 10개, 가지 6개, 단호박 10개를 사다 심었고, 큰 토마토 10개는 친척이 주어 심고 물을 주었다. 밭의 다른 한쪽에 있던 부추와 방아들, 벌개미취들, 돼지감자는 옮겨 심었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심었던 모든씨들에서 작은 생명들이 마술처럼 솟아났다. 흐뭇하고 즐거운 일이다. 갈 때마다 물주기를 여러 번 한다. 못 간 날에는 얼마나 자랐는지 궁금하다.

올해 역점 사업으로 해온 일 중의 하나가 능소화심기다. 수 십 그루를 심었는데, 겨울인 2월부터 심기 시작했다. 혹시나 잎들이 안 날까 하고 애태운 제일 굵은 줄기에서 잎들이 났다. 같이 심은 옆의 능소화보다 1주일이나 늦게 싹이 나서, 제일 마지막에 잎을 피워 가슴을 졸인 줄기에서 드디어 잎들이 나타나고 자라니 기분이 좋았다. 너무 늦게 싹을 보여 죽었는가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식물들이 온도에 매우 민감함을 다시 한번 배웠다.

◇‘농사로’와 ‘농서남북’은?

지난 4월 중순부터 매주 목요일에 진주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치유농업에 관한 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 중 농업진흥청에서 제공한 대국민 농업정보 홈페이지가 있다고 들은 것은 왕복 6시간 걸리는 교육에서 얻은 가장 알찬 정보 중의 하나이다.

‘농사로’라는 홈페이지와 동서남북이 아닌 ‘농서남북’이란 홈페이지가 있다는 것을 정선희 박사로부터 알게 된 것은, 앞으로의 농사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농사로는 이전에 농업에 관한 교육을 30여 년 하신 모만호 선배님이 말씀하셨는데, 이번에 다시 한번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농사에 관한 모든 검증된 과학적 정보가 다 있다고 생각되는 정보이다. 말 그대로 와우다(wow). 농사에 관심있는 우리 독자분들에게 ‘농사로’와 ‘농사남북’을 강추한다.

◇강연 이야기

4월과 5월은 강연이 많은 달이다. 강연이 주 수입원인 글쓴이에게는 매우 중요한 달이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들을 보면 기쁘고 즐겁다. 열심히 사는 동기부여를 해준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함께한 얼투어 교육부터 대학생 그리고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강연이 있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은 흑두루미춤을 창시한 순천시 순천대학교 환경융합예술 대학원의 전영국 교수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1시간 강연은 총알처럼 빠르게 흘러갔다. 학생들에게 자연이 콘텐츠의 보물창고라는 것, 관찰과 동작으로 표현함을 강조했다.

특유의 춤추는 인사에서 시작해 이야기, 시와 춤이 함께하는 생태문화콘서트이다. 학생들에게 순천시의 수 백년 푸조나무가 가진 귀여운 아기곰 형태를 한 나무를 찾아보라고 주문했다. 강연에 참여한, 전 교수님의 대학원생으로 순천시의 국가정원에서 해설을 담당하는 김선희씨가 생태춤을 춘 뒤 너무도 즐거워하면서 나의 날렵한 몸짓에 감탄하였다.

며칠 뒤의 일이다. 순천의 그 해설사분이 국가정원을 찾은 분들에게 동작을 넣어 해설을 했는데, 해설을 들은 사람들이 너무도 좋아한다며 기뻐했다. 강연한 보람이 있었다.

창녕문화원에서 문화원 회원들을 중심으로 강연이 있었다. 연구한 우포늪의 가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주민의 삶 흔적과 우포늪 미래유산 선정과 활용에 대해 강연하였다. 그리고 사람들이 갈대 등을 자르고 불태우는 영국 케임브리지셔에 있는 위켄 펜 습지의 습지 관리 사례 그리고 생태춤과 춤추는 시낭송도 했다.

2시간의 강연 후에는 강연에 참여한 분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강연에 앞서 시 낭송을 한 문경주씨는 이렇게 재미있는 줄 알았으면 저번 경화회 강연 때 중간에 다른 곳에 안 가고 들을 걸 하면서 칭찬을 해주었다. 김영남씨는 내가 한다기에 전에 들은 게 재미있어 이번에 빠르게 신청을 했단다. 우포에서 카페를 하는 조권섭씨는 귀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주었다. 고마운 분들이다. 강연의 기회를 주고, 함께 참가하는 시간을 내준 분들에게 감사한다.

자신이 오랫동안 해온 분야를 전문화시켜 강연을 하면 재미있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독자 여러분도 자신만의 이야기로 강연을 하며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노용호<한국생태관광연구원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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