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칼럼] 860만 은퇴 쓰나미, 60년대생에 대한 주목
[화요칼럼] 860만 은퇴 쓰나미, 60년대생에 대한 주목
  • 승인 2024.05.2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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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홍란 시인·문학박사
모든 것이 당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을 때

항공기는 바람을 거슬러

이륙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핸리 포드



2025년이면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총 인구 중 20% 이상을 차지하고, 2070년이 되면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국민 2명 중 1명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한편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소득이 중위소득의 50%(상대빈곤선) 이하인 비율은 43.2%다. 한국 뒤로는 라트비아(39.0%), 에스토니아(37.6%) 등의 국가들이 자리했고 미국과 일본은 각각 23.1%, 20.0%였다.

노인자살률(인구 10만명당 46.6명)은 OECD 국가(평균 17.2명) 중에서 한국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는 활동이 적은 70·80대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 일하고 싶어도 못하는 ‘팔팔한 60대 노인’들의 상실감과 무기력함은 더 크다. 그래서 노년기 물질적 빈곤은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들이닥치는 정신적 빈곤은 노인들에게는 재앙 수준이다

이제, 머지않아 한국 사회는 노년 인구 비율이 절반 이상에 이르게 되고, 오랜 기간 고령사회의 주역으로 살아가게 될 세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로 60년대생이다. 그들이 한국 사회에서 갖는 특수성은 크다. 베이비붐의 허리이자 고도성장기와 민주화 소용돌이의 세대, 외환 위기를 겪고, 세계 펜데믹을 견디며 한국 사회의 지형을 탄생시킨 세대가 바로 60년대생이다.

60년대생은 이제 막 은퇴 연령에 접어들었다. 60년대생의 은퇴가 본격화되기 시작하는 지금, 이들을 제대로 주목해야 한다. 860만 은퇴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그들을 한국 사회 미래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다름없다는 시선이다.

60년대생은 기존 세대와는 다르다. 대체적 풍요 속에 살았던 60년대생에게 ‘백세시대’는 아이러니하게도 ‘격차 사회’의 도래로 작용한다. 더불어 이들은 ‘마처세대’다.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는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라는 의미를 줄여 ‘마처세대’ 운명이라고 줄여 말하기도 한다.

‘마처세대’인 60년대생에게 평안한 은퇴는 실현 불가능한 꿈이다. 1인당 GDP 79달러에 태어나 3만 달러에 퇴직하는 860만 은퇴 세대는 재취업 시장을 떠돌아야 할 처지다. 60년대생을 노마드족이라 일컫는 이유이기도 하다.

60년대생은 한국 사회에서 1988년 국민연금이 도입된 이후 약 30여 년간 연금을 납부한 세대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준비된 노인 세대’로 비춰지는 60년대생들은 노후 계획을 이행하고 있을까? 세대 내 격차와 불평등 해소를 위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리고 우리는 왜 60년대생을 주목해야 할까?

흔히 60년대생을 ‘부자 세대’라고들 여기지만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이들의 은퇴 후 삶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살펴보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 젊은 노인들이 일자리 상실→빈곤→고립이란 사슬에 묶여 극단 선택, 세대 갈등이란 함정에서 허덕이지 않도록 사회의 관심이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소중하지 않은 시간은 없다. 인간에게 주어진 백세시대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저 생명만 연장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건강하고 즐겁게 그리고 존중받으며 더불어 잘 살아가는 것,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살아있는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더 나아가 존엄을 지키며 품위 있는 죽음 맞이할 수 있도록 사회는 돕고 제도적으로 이끌어 주어야 한다.

웰에이징(Well-aging)의 성공 노화(successful aging)를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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