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 투성이 신축 아파트, 합의금으로 퉁치나”
“하자 투성이 신축 아파트, 합의금으로 퉁치나”
  • 류예지
  • 승인 2024.05.21 21: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서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입주 예정자들 ‘부글부글’
“시공사 일방적 보상금 제시
준공승인 강행하려 한다”
“입주 예정 열흘도 안남았는데
중대하자 어떻게 해결하나
금전 아닌 안전보장이 우선”
준공 연기 또는 재시공 요구
달서구준공승인반대집회
대구 달서구 본리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21일 달서구청 앞에서 준공승인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도둑 시공과 무더기 하자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 대구 달서구 본리동 뉴센트럴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시공사가 일방적 보상금을 제시하며 준공승인을 강행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금전적인 해결이 아닌 안전 보장이 우선돼야 한다”며 준공 연기 또는 전면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다.

21일 입주예정자들은 달서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4년간 믿은 결과가 공사판 사전점검이고 지체보상금은 ‘배 째라’식”이라며 “시공사는 일방적으로 입주안내문을 발송하고 보상금을 제시하고 있는데 입주예정일이 10일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중대하자를 어떻게 해결하냐”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시공사인 두산건설은 지난 16일 입주안내문을 통해 오는 31일부터 8월 16일까지 입주지정기간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아파트가 오는 31일 입주를 시작하려면 적어도 30일까지 구청으로부터 준공승인을 받아야 한다.

시공사는 지난 10일 구청에 준공승인을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만약 승인이 나지 않아 입주가 5월을 넘기면 입주예정자들은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 아파트 분양계약서상에 매도자의 귀책사유로 인해 입주가 예정일보다 3개월을 넘길 경우 매수자는 계약을 해제할 수 있도록 명시됐기 때문이다. 해당 아파트는 당초 지난 2월 입주 예정이었으나 공사일정이 미뤄지면서 준공시기가 3개월 연기됐다.

입주예정자들은 준공승인일이 5월을 넘길 경우 계약 해제 조건이 되자 누수나 벽 균열 등 중대 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시공사가 공사 날짜 맞추기에 급급해 준공승인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실질적인 해결 방안 대신 일방적으로 보상금을 제시해 상황을 안일하게 해결하려 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 입주예정자는 “보상금으로 1억원을 준대도 안 받을 건데 시공사는 합의를 봐서 준공승인을 밀어 붙이려 한다”며 “목숨을 담보로 돈을 먼저 얘기하면 안 된다. 우린 사과 한 번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준공승인 권한을 가진 구청이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7일 입주예정자협의회와 협의없이 진행해 도둑 시공 논란이 일었던 비상계단 공사에 대해 시공사는 공사 다음 날이 돼서야 구청에 신고했지만 별다른 행정 조치는 없었다는 지적이다. 입주예정자들이 수차례 요구한 도면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특별점검’도 무색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이날 전국의 준공임박 아파트 23곳에 대해 특별점검을 벌이겠다고 밝혔지만 점검 대상이 비공개인 탓에 점검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더불어 점검 대상에 선정되더라도 점검 구성단에 속한 ‘시도 품질점검단’의 점검은 이미 이뤄졌다. 앞서 대구시 품질점검단은 피난계단실의 상태를 ‘양호’하다고 판단했지만 실제 시공된 계단의 높이가 법정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이 규격이 지적되자 시공사는 지난 17일 밤새 비상계단을 16㎝가량 깎아내 ‘도둑시공’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민원이나 요청이 들어오면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간담회 자리도 만들고 있다. 시공사에도 최대한 입주예정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시공하라고 요청하고 있다”면서도 “서류상 보완할 점이 없으면 준공승인을 내주지 않기가 어렵다. 적법한 절차대로 진행해 준공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류예지·유채현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