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를 찾아서] 파도와 바위
[좋은 시를 찾아서] 파도와 바위
  • 승인 2024.05.2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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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머리 풀고/ 지친 육신 끌며/ 고해(苦海)를 건너/ 피안으로 달려온다

해와 달 머리에 이고/ 가부좌 틀고 기도하던 바위,/ 얼었던 가슴을 쫙 연다

처절썩 처절썩/ 바위에 부서지는 물결/ 구슬같은 눈물이/ 바위의 가슴에 왕창왕창/ 휘뿌려진다

쏴쏴~/ 교향곡 선율같은/ 짜릿한 감동도 잠시/ 파도는 또 다시/ 물살 속으로 뛰어든다

파도와 바위의/ 눈물겨운 사랑/ 갈매기가 구슬프고/ 모래섬이 빛을 잃었다

◇김봉녀= 연길출생(한국거주). 중국 위챗 북방조선족 시인대학 <현대시창작아카데미>수학.

<해설> 파도와 바위의 상관성을 생동감 있게 잘 읊은 시다. 게다가 ‘파도가 머리 풀고 /지친 육신 끌며’ 가 이미지 표현의 절창이며, ‘피안으로 달려온다’는 의미 역시 심오하다. 즉, 바다를 고해(苦海)로 본 안목이 대단하다고 탁월한 안목을 가진 서지월 시인은 평하고 있다. 해와 달 머리에 이고 달려온 파도에 가부좌 틀고 기도하던 바위, 얼었던 가슴을 쫙 연다는 관찰력 깊은 북방조선족 김봉녀 시인은, 구슬 같은 눈물을 흩뿌린 후 파도가 다시 물살 속으로 뛰어드는 동작을 읽고 있다. 그런 파도와 바위의 사랑, 그 구슬픔 위에 노래하는 갈매기를 띄워놓고 있다. -박윤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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