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갤러리] 세상의 모든 감사
[대구갤러리] 세상의 모든 감사
  • 승인 2024.06.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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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감사.
세상의 모든 감사.

 

2021년 시작한 '세상의 모든 감사' 연작은 넓은 의미에서 존중과 포용을 이야기한다. 무수한 낯선 단어들의 형태와 소리들은 하나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태어난 장소, 문화와 언어가 다르고 그 표현 방식이 다르지만 관계 속에서의 마음은 같은 마음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기도 하며 자라는 환경과 내가 접하는 것들에 따라 강하든 약하든 서로 영향을 받고 '나'를 형성해 간다. 그 과정 가운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기도 하며 또는 상대와 관계하는 방법을 배우거나 혹은 포용의 범위를 넓혀간다.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였고 어릴적부터 세계일주라던가 워킹홀리데이, 코이카 해외봉사와 같은 삶 속의 실천목표들은 나를 다양한 경험들로 이끌었다. 너무나 다른 환경 속에 떨어졌던 나는 다름을 인지하기도 하였고 새롭게 배우기도 했다. 그 다름 속에 발견한 것은 오히려 우리의 언어가 표현이 다를 뿐 상대에 대해 염려하고 아끼는 마음을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하나의 공산품을 두고도 서고 다르게 사용하는 모습을 통해 쓰임은 같으나 접근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생각되었다. 혹은 그 쓰임도 접근 방법도 모두 다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같은 대상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언어는, 문자는 단지 사회적 기호일 뿐이다.

'세상의 모든 감사' 연작 역시 낱낱의 단어들을 따로 본다면 한 번에 그 단어의 뜻을 알지 못할 것이다. 세상의 어느 누가 수많은 언어를 이해하고 알아볼 수 있을까? 하지만 찬찬히 단어들을 보다 보면 처음 보는 낯선 문자 중에 익숙한 문자를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단어의 의미도 유추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연약하고 상처받기도 쉽지만 상대의 언어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려 한다면 분명 상대의 언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종종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환경에서 자란 같은 민족, 가족들과도 기호적 언어가 아니라 심리적 언어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형태나 소리가 아니라 좀 더 깊은 애정으로 상대의 언어에 귀 기울여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나 자신조차 나를 온전히 이해하기 힘든데 상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찾은 것이 포용이라는 개념일지도 모른다. 포용은 이해 보다 에너지 소모가 적다. 단순 포용만 이야기 한다면 우리는 비인격적일지 모른다. 그래서 존중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존중은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과 관심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감사' 연작은 본인의 경험이 배경이 되어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개념이 확장되어졌다. 우리의 생김과 언어, 문화가 다르지만 세상 어디를 가도 마음으로 통하는 진심에 대한 주제였다면 이후 이 작업들은 세상을 살아가며 부딪히는 다름에 대한 갈등을 돌아보게 했다. 차별과 소외에 대한 사회문제들을 돌아보고 우리 개개인의 마음에 상대에 대한 작은 존중과 감사가 있다면 느리더라도 함께 긍정적으로 변화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작업하게 되었다.

 

남아영 작가
※ 남아영 작가는 경북대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달서문화재단 갤러리 라온, 경주예술의 전당 알천미술관 등에서 개인전과 대구문화예술회관, DGB 갤러리 등에서 단체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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