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태극기’ 벅차오른 애국심
‘집집마다 태극기’ 벅차오른 애국심
  • 류예지
  • 승인 2024.06.0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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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대구 ‘서대구역반도유보라센텀’ 감동 물결
“아이들에게 보훈 의미 심어주자”
주민들 자발적 기획 태극기 구매
1천700세대 중 1천400세대 게양
뛰어 노는 아이들 손에도 태극기
70대 주민 “기특하고 뿌듯” 웃음
세대마다펄럭이는태극기3
현충일인 6일 대구 서구 서대구역반도유보라센텀 아파트 세대마다 태극기가 게양돼있다. 아파트측에 따르면 전 세대가 태극기를 달수 있도록 게시판과 방송을 통해 안내해 총1천678세대 중 1천400여 세대가 태극기 게양을 했다고 한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한마음 한 뜻으로 펄럭인 태극기 1천400장…애국심이 저절로 차오릅니다”

현충일인 6일 묵념 사이렌이 울려 퍼진 오전 10시께 대구 서구의 한 신축아파트. 단지 전체로 내리쬐는 따사로운 햇살 아래 태극기 1천400여장이 펄럭이고 있었다. 일제히 내걸린 태극기 아래 단지 내를 뛰어 노는 아이들의 손에도 저마다 작은 태극기가 하나씩 들려 있었다.

보기 드문 태극기 물결이 펼쳐진 이 곳은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서대구역반도유보라센텀 아파트다. 입주예정자협의회와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주최한 이번 ‘태극기 게양 행사’에는 아파트 1천678세대 중 1천400여 세대가 참여했다.

국경일이나 국가기념일에도 태극기를 찾아보기 힘든 요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태극기 달기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등 주민단체는 지난 3·1절 태극기가 거의 게양되지 않은 모습을 보고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아이들에게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고 역사에 대한 교육을 하기 위해서다.

한 아파트 관계자는 “아이들이 5월 가정의달은 알아도 6월 보훈의달은 모르더라”며 “아이들 교육을 위해 합심해서 추진하게 됐으며 앞으로도 게양률을 더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남은 회비 등을 활용해 태극기를 구매하고 일주일 전부터 세대별 방송과 배부를 시작했다. 주민 대부분이 “취지가 좋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한 입주자는 자진해서 태극기 150장을 기부하기도 했다. 입주민들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는 너 나 할 것 없이 사진을 올리며 태극기 게양을 인증했다.

행사의 목적인 아이들의 ‘교육’도 효과적이었다. 자전거를 타며 한 손에는 태극기를 휘날리던 이현승(12·비산초등학교) 군은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냐”는 질문에 “오늘은 6·25전쟁에서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묵념하는 날”이라며 “이런 날을 알리기 위해 친구들과 들고 다니는 중”이라고 답했다.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서 놀던 배모(34)씨는 “거의 10~20년 만에 태극기를 달아보는 것 같다. 아이 교육 차원에서 동참하게 됐는데 주민들이 많이 달아서 웅장하다는 느낌도 든다”며 “아이가 볼 수 있도록 일부러 밖에 나왔는데 많이 신기해한다. 앞으로도 계속 태극기를 달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도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70대 주민 장춘자 씨는 “요즘 태극기를 보기 힘들어졌는데 젊은 사람들이 달아주니 그만큼 보훈의식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쳐다만 봐도 기특하고 이번 행사가 ‘내 나라’ 인식의 계기가 돼 아래 세대에게도 되물림 되길 바란다”며 웃었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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