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총회서 ‘전체 휴진’ 결정
의협 “대규모 휴진 있을 것” 경고
정부 “참여율 그리 높지 않을 듯”
대한의사협회의 ‘18일 전면 휴진’ 결정에 의대 교수들이 가세할 것으로 보여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교수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12일 정기총회를 열고 ‘전체 휴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의협은 전날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 18일 전면 휴진과 총궐기대회 개최를 선언했으며 이에 의협 회원인 의대 교수들도 따를 가능성이 크다.
전의교협 관계자는 “현재 학교별로 휴진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의협의 결정과 다르지 않은 결론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전국 20개 의대 교수가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도 “의대 교수들은 의협 회원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휴진과 18일 총궐기대회에 참가할 것”이라며 “다만 휴진일은 학교마다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의협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집단행동 찬반 설문조사에서 대정부 투쟁에 압도적인 지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총유권자 11만1천861명 중 7만 800명이 참여해 63.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중 ‘의협이 6월 중 계획한 휴진을 포함하는 단체행동에 참여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73.5%(5만2천15명)가 동의했다.
앞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진료 분야를 제외한 외래 진료와 정규 수술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실제 휴진율이 얼마나 될지를 두고 의료계와 정부의 전망은 엇갈린다.
의협은 의대 증원 등 정부의 의료개혁에 대한 의사들의 반발이 어느 때보다 거센 만큼 ‘대규모’ 휴진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다만 얼마나 많은 병의원이 실제로 문을 닫고 휴진할지는 미지수다. 2020년 의대 증원을 저지하는 의협의 총파업 당시 개원의의 휴진율은 10% 미만으로 전공의 70% 상당이 집단행동에 참여했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정부는 이러한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실제 휴진율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한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기존의 의료계에서 집단휴진 결정을 내린 적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참여한 것은 아주 미미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