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동자들 “집단휴진은 누가 봐도 억지…명분 없다”
병원 노동자들 “집단휴진은 누가 봐도 억지…명분 없다”
  • 윤정
  • 승인 2024.06.1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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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의료개혁 지혜 모을 때
휴진 철회하고 대화에 나서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대한의사협회와 의대교수 단체의 집단휴진 계획을 ‘억지’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0일 성명서에서 “의사 집단의 집단휴진은 누가 봐도 억지고 명분이 없다”며 “집단 휴진이 아니라 전공의들의 복귀를 독려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와 환자와 국민의 편에 서서 올바른 의료개혁 방안 마련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이상 환자 생명을 볼모로 강대강 대치를 연장시켜서는 안 된다”며 “의협의 집단휴진 결정은 국민 여론에 역행하는 처사로 환자와 국민의 거대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도 “환자 생명을 담보로 하는 집단 휴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의료노련은 이날 성명서에서 “의대 증원과 ‘복귀 전공의 행정처분 중단’이라는 정부 결정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서울의대·서울대병원과 의협의 휴진 결정은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의협에 대해서는 “휴진 협박을 철회하고 정부와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의대 교수들을 향해서는 “환자의 고귀한 생명을 담보로 정부와 싸우지 말고 전공의들에게 즉각 복귀를 설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전공의들이 떠난 자리에 남아 사력을 다해 병원과 환자를 지키는 병원 노동자들은 이미 ‘번아웃’ 상태”라며 “PA(진료지원인력)들은 여기저기 ‘땜빵’으로 투입되고 있고 업무 영역의 구분이 모호해져 갈등이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고의 의료 기술을 보유한 수련병원들이 전공의들이 떠나면서 기술 퇴보 위험과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무엇보다 병원 노동자들은 기약없는 강제 무급휴직과 휴가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제외한 외래 진료와 정규 수술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고 의협은 18일 전면 휴진하고 총궐기대회를 열겠다고 밝힌 상태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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