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낮 최고 ‘33도’ 기록, 때이른 폭염에 시민들 공원으로 카페로…
대구 한낮 최고 ‘33도’ 기록, 때이른 폭염에 시민들 공원으로 카페로…
  • 류예지
  • 승인 2024.06.1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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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걷기만 해도 온통 땀 범벅”
부채·양산·모자·선글라스 등
한여름 용품 동원 더위탈출 나서
市, 폭염 비상근무 1단계 가동
외부활동 자제·수분섭취 등 당부
대구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10일 대구 서구 평리공원 바닥분수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10일 대구 서구 평리공원 바닥분수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발바닥이 찐빵이 될 것 같아요”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0일 오후 3시께 대구 서구 평리공원. 학교 생활복이 다 젖은 채 물놀이를 하던 김지후(14·평리중) 군은 발바닥을 들어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놀러왔다는 김군은 “너무 더워서 신발을 벗어놓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며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는 게 느껴져서 점점 무서워진다”고 걱정했다.

이날 대구경북은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보다 일주일 빨리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때 이른 더위에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더위 피하기에 나섰다. 길거리 곳곳에서 선글라스와 모자, 양산, 부채 등 더위를 피하기 위한 용품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도심 곳곳 공원에서는 시민들이 나무 아래 벤치에서 연신 부채질을 해대는가 하면 양산을 들고 그늘 아래를 산책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양산을 쓰고 24개월 딸과 함께 산책하던 박혜진(30)씨는 “폭염주의보라더니 오늘 습도도 높은 것 같고 더 덥게 느껴진다”며 “지금까지 에어컨을 안 틀고 지냈는데 오늘부터 틀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강민(28)씨는 땀에 젖은 팔을 보여주며 “카페에 앉아서 바깥에 있는 시민들의 얼굴을 보는데 전부 인상을 쓰고 있어서 나가기 무서웠다”며 “카페에서 나와 잠깐 걷기만 해도 땀 범벅이 됐다. 뙤약볕 아래 주차해 둔 차 안도 평소에는 못 느껴 본 더위에 숨이 막히는 줄 알았다”며 손사레 쳤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대구와 경북 영천, 경산, 청도, 경주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폭염주의보란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경우 발효된다. 이날 대구·경북의 낮 최고기온은 33도로 오는 12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며 폭염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대구시도 폭염특보 발표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 1단계를 가동했다. 본부는 관계부서와 지자체에 취약계층, 야외근로자, 고령 농업인 등 폭염 3대 취약계층에 대한 관리대책을 마련하고 쿨링포그, 분수 등 폭염 대책을 추진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철저한 대응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낮 시간대에는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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