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환자들 “의사들 조폭 같아, 도덕·상식 무너져”
중증 환자들 “의사들 조폭 같아, 도덕·상식 무너져”
  • 윤정
  • 승인 2024.06.12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 기자회견
루게릭 환자 “불법행동 엄벌을”
“치료 기회 박탈…생명존중하라”
“의료법 위반, 고소·고발 검토”
환자단체-의사집단휴진그만-집회
환자단체 ‘의사 집단휴진 그만’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전체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앞에서 열린 한국중증질환연합회 주최 휴진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암 환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예고하자 암환자 등 중증질환자들이 12일 서울대병원을 찾아 휴진 철회를 요구하며 고소·고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한국폐암환우회 등 6개 단체가 속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태현 한국루게릭연맹회 회장은 휠체어에 탄 채로 정부에 “법과 원칙에 입각해 의사집단의 불법 행동을 엄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28년째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이다.

김 회장은 “100일 넘게 지속된 의료공백, 중증·응급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한 의사 집단행동의 결과로 골든타임을 놓친 많은 환자가 죽음으로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을 향해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와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고 무정부주의를 주장한 의사집단을 더는 용서해서는 안 된다”며 “의사들의 행동은 조직폭력배와 같다. 학문과 도덕, 상식은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변인영 한국췌장암환우회 회장은 “사랑하는 가족이 죽어가도 참고 숨죽여 기다렸지만 그 결과는 교수님들의 전면 휴진이었고 동네 병원도 문을 닫겠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아픈 걸 선택했나, 그저 살다 보니 병을 얻었는데 치료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부디 생명의 가치를 존중해달라”고 촉구했다.

식도암 4기 환자인 김성주 연합회 회장은 “서울의대 교수진은 환자 생명과 불법(행동한) 전공의 처벌 불가 요구 중 어느 것을 우선하나”라며 “무엇이 중하고 덜 중한지를 따져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고 환자·국민과 눈 맞추고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의사들에 대한 고소·고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환우들이 왜 의료법을 위반하고 진료를 거부하는 의사들을 고소·고발하지 않냐고 전화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고소·고발을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만약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얘기하면 검토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하고 모든 진료과가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등록일 : 2023.03.17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