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내년 3월 이후 재개…개인·기관 거래 조건 통일
공매도 내년 3월 이후 재개…개인·기관 거래 조건 통일
  • 이기동
  • 승인 2024.06.13 21: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정, 제도 개선 방안 확정
매도 전수 점검 시스템 구축
기관·법인 내부 통제 마련
불법 공매도 처벌 대폭 강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매도 제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매도 제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식 공매도가 내년 3월 이후 전면 재개될 전망이다.

공매도 거래 때 개인·기관 모두 주식을 빌린 뒤 갚아야 하는 기간이 90일~최대 12개월로 같아지고, 이를 연장할 수 있는 횟수도 한정된다.

개인투자자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던 현행 공매도 거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기관투자자의 대차거래 상환 기간 등을 개인과 동일하게 맞추는 것이다.

공매도는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다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주식을 되사서 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투자자는 주가가 떨어지면 이익이 나고, 오르면 손해를 본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13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매도 제도 개선 방안’을 확정했다고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작년 11월 금융위원회가 공매도를 올해 6월까지 전면 금지한 이후, 공론화를 통한 공매도 제도 개선에 착수해 금융위·금융감독원 및 유관기관이 공동으로 마련한 최종 방안이다.

국민의힘은 공매도 전산시스템이 구축되는 내년 3월까지 공매도를 계속 금지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공매도 기관·개인 거래의 상환기간은 90일로 통일된다. 연장을 해도 최대 12개월까지만 가능한 것도 같다. 기존에는 기관의 경우, 상환기간에 따로 제약이 없고, 개인은 90일 제한이 있어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이러한 비판을 받아들여 상환기간을 똑같이 맞춘 것이다. 개인의 경우, 빌린 주식을 도중에 돌려줘야 하는 ‘중도상환요구’를 받지 않아도 돼서 오히려 개인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주식을 빌리며 제공해야 하는 담보 비율도 개인과 기관이 같아졌다. 현금의 경우 105% 이상, 주식은 135% 이상이다. 다만 개인은 ‘코스피200’ 주식의 경우 120%를 적용하기로 해서 기관보다 공매도 투자 조건이 유리하게 바뀌었다.

불법 공매도에 대한 형사처벌과 제재도 대폭 강화된다. 불법 공매도에 대한 벌금형은 현행 부당이득액의 3~5배에서 4~6배로 상향하고, 부당이득액이 5억 원 이상인 경우에는 징역을 가중한다.

불법 공매도 거래자에 대한 금융투자상품 거래 제한과 임원 선임 제한 및 계좌 지급 정지 제도도 도입된다.

당정은 현재의 공매도 한시 금지 조치를 무차입 공매도 방지를 위한 거래소의 불법 공매도 중앙차단시스템(NSDS) 구축이 완료되는 내년 3월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매도 금지가 해제되는 시점은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내년 3월 이후로 예상된다. 이로써 국내 증시의 공매도 금지 조치는 최소 1년 4개월 이상 이어지게 됐다.

무차입 공매도를 막기 위해 기관투자자에 대해 공매도 전산시스템도 만들어진다. 무차입 공매도는 주식을 실제로 빌리지 않은 상태에서 공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국내 공매도 거래의 92% 이상을 차지하는 공매도 기관투자자가 공매도 전산시스템의 구축 대상이 된다. 작년 11월 기준 외국인 21사, 국내 80사로 잠정 집계된다.

먼저, 공매도 기관투자자는 자체 기관내 잔고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기관의 매도가능잔고(보유+차입-상환+기타권리)를 실시간·전산 관리하고, 무차입 공매도 주문이 나가는 것을 사전 차단해야 한다. 특히, 기관투자자의 모든 매도주문은 한국거래소에 구축되는 중앙점검 시스템의 점검 대상이 된다.

모든 기관·법인투자자는 무차입 공매도를 방지하기 위한 내부 통제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공매도를 소규모로 하거나 1회만 공매도 주문을 내려는 법인도 모두 공매도 내부통제기준을 갖춰야 한다. 공매도 관리부서 지정, 공매도 업무규칙 마련, 공매도 내부통제 관련 정보의 기록·관리(5년 보관) 의무 등이 포함된다.

공매도 주문을 수탁받는 증권사의 확인의무가 강화된다. 현재 증권사의 무차입 공매도 방지를 위한 역할은 차입 공매도라는 사실을 통보받는 형식적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전산시스템과 모든 기관·법인투자자의 내부통제기준을 연1회 이상 확인해 그 결과를 금융감독원에 보고하고, 확인된 기관·법인투자자에 대해서만 공매도 주문을 수탁받아야 한다.

당정은 이날 협의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 등을 조만간 발의할 계획이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당정은 내년 3월 말까지 철저한 공매도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제도 개선을 위한 법 개정도 연내 처리되도록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등록일 : 2023.03.17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