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큐텐 판매 제품 일부 ‘안전 빨간불’
알리·테무·큐텐 판매 제품 일부 ‘안전 빨간불’
  • 강나리
  • 승인 2024.06.1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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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88개 제품 조사
어린이제품서 중금속·방부제
색조화장품서 발암물질 검출
중국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 등에서 판매 중인 화장품·어린이 물놀이용품에서 기준치의 수십~수백배에 이르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1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알리·테무·큐텐 등 3개 해외 직구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화장품, 어린이제품, 차량용방향제, 이륜자동차 안전모 등 88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27개(30.7%) 제품이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중국 직구 플랫폼이고, 큐텐은 싱가포르 기반 플랫폼이다.

소비자원은 직접 피부에 사용하는 아이섀도·볼 터치·립글로스 등 색조화장품 40종을 조사한 결과 7개(17.5%) 제품에서 문제를 확인했다. 아이섀도 등 눈용 화장품 3개에서는 크롬 또는 납이, 볼용 화장품 3개에서는 크롬이 각각 검출됐다. 입술용 화장품 1개에선 적색 2호와 102호 타르색소가 검출됐다.

크롬은 발암물질이고, 적색 타르는 동물실험에서 성장장애, 간 기능 이상이 확인됐다.

알리에서 판매하는 아이섀도 40개 색상 팔레트에서는 납 성분이 기준치의 65배를 초과한 데다, 크롬도 함께 검출됐다.

이와 함께 소비자원은 물놀이용품 등 어린이제품 28개를 조사한 결과 11개(39.3%)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금속, 방부제 등 유해 물질을 확인했다.

튜브 등 여름철 물놀이용품 9개 중 7개(77.8%)에서 국내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고, 이 중 5개 제품은 카드뮴도 기준치를 초과했다. 테무에서 판매하는 투명한 수영 튜브에선 기준치를 295배 초과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기준치를 3.2배 초과한 카드뮴이 나왔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나 불임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이나 피부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강나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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