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이름짓기’ 논란에 대한 단상
[특별기고] ‘이름짓기’ 논란에 대한 단상
  • 승인 2024.06.1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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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대구대 경영학부 명예교수
최근 지역에서의 몇 가지 이름짓기 사례가 관심과 논란이 되고 있다. 사람이든 기업이나 기관이든 처음 태어날 때부터 어떤 이름을 지을 것인가 고민하기도 하고 또한 여러 이유로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을 고민하기도 한다. 잘 지은 이름 하나로 평생을 잘 먹고 살기도 하고 잘못 지은 이름 때문에 애를 먹기도 한다. 그래서 한때 ‘누가 이름을 함부로 짓는가’라는 말이 시중에 희자되기도 했다. 그만큼 이름은 이름값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함부로 지을 수는 없을 뿐만 아니라 잘 짓기도 어렵다는 애기일 것이다.

먼저, 기업을 중심으로 작명에 성공한 사례와 실패한 외국 사례부터 살펴보자.

일본의 글로벌 브랜드 소니(Sony)는 도쿄통신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1958년 수출용 브랜드로 처음으로 소니(Sony)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게 되었다. 당시 자유로운 개척정신을 가진 가진 젊은이를 Sonny boy라고 부르던 것에 착안하여 브랜드명을 결정하였는데, 정확히는소리를 의미하는 라틴어 소누스(Sonus)와 소년이라는 의미의 서니(Sonny)를 조합한 것이다. 간결하면서도 세상의 어느 언어로도 발음하기 좋고 기억하기 좋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글로벌 브랜드로 급성장했다. 구글(Google)은 수학 용어인 구골(googol, 10의 100제곱)의 철자를 응용해 만들어졌으며, 무수히 넓은 인터넷 세계를 검색한다는 의미로 회사의 이미지와 잘 조화를 이루어 작명에 성공한 사례이다.

반면에 이름 때문에 곤경에 처한 경우도 있다. ‘미스에어(Misair)’라는 이집트 항공사는 프랑스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없다고 한다. 미스에어가 프랑스어로 ‘비참한’이라는 뜻인 ‘미제르’로 읽혀서 항공사의 이름에서 비행기 사고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EMU라는 항공사는 호주에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EMU는 호주에서 서식하는 에뮤라는 새를 지칭하는 말인데, 문제는 이 새는 날개가 퇴화되어 날지 못하기 때문에 항공사의 이름으로는 부적격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최근 관심과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에서의 ‘이름짓기’ 사례들을 살펴보자.

첫 번째는 국립안동대와 경북도립대가 통합하여 국립경국대라는 이름으로 내년 3월 새롭게 출범한다고 한다. 글로컬대 출범을 앞두고 국립대와 공립대를 통합한 전국 최초의 사례로 의미가 있다. 여러 논란 끝에 결정된 국립경국대는 ‘경북지역 종합국립대학교’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나 작명의 여러 어려움 속에 고심 끝에 결정된 교명이지만 대학관계자들조차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두 번째는 길고 복잡한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구간 신설 역명 개정에 관한 논란 사례이다. ‘부호경일대호산대’역명의 단순화와 ‘하양대구가톨릭대역’을 ‘하양역’으로 변경하자는 것이다. 너무 이름이 길 뿐만 아니라 무슨 암호와 같은 신설 역명을 바꾸자는 여론이 높다.

반면에 긍정적인 이름짓기의 사례도 있다. 바로 DG대구은행이 ‘iM뱅크’로 변경한 사례이다.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DGB대구은행이 ‘내 손 안의 은행’이란 의미로 사용했던 인터넷 뱅킹 앱 이름, 아이엠을 사명으로 변경하였다. 또한 ‘시중금융그룹’이라는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DGB금융그룹의 은행 및 비은행 계열사 사명 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사명 변경은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새로운 출발과 도약을 위한 조치라는 측면에서 적절하면서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브랜드 명을 만들 때, 그 기업의 정체성과 그 기업만의 차별적 이미지를 표현하면서도 단순하고, 가능한 짧고 강하며, 기억하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과연 지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름짓기’사례들이 이런 기준에 비춰볼 때 적절한지 살펴본 후,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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