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코이의 법칙 이야기
[금요칼럼] 코이의 법칙 이야기
  • 승인 2024.06.2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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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식 대구한의대학교 미래라이프융합대학 교수
인간의 행동 발달은 크게 유전과 환경의 2가지 요인이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이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유전학이나 부모 찬스 이야기를 하면서 타고 나는 것이라 주장하고, 쌍둥이 사례를 들면서 환경 요인의 중요성을 더 우위에 두는 사람도 있다. 나 또한 인간의 행동은 자신이 자라고 경험해온 환경이 더 크게 영향을 준다고 주장하는 입장인데, 이러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론으로 "코이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코이(koi)'는 일본어로 잉어라는 뜻으로, 비단잉어의 하나인 관상어 물고기를 말한다. 이 물고기의 특징은 자라는 환경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고 하는데, 이 물고기를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5~8cm 센티까지 밖에 자라지 못하지만,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15~25cm 까지 자라게 되고, 넓은 강물에 방류하면 90~120cm 사람 크기만큼 자라게 된다고 한다. 똑같은 물고기인데도 불구하고 어항에서 기르면 피래미가 되고, 강물에 놓아 기르면 대어(大魚)가 되는 참으로 신기한 물고기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코이의 법칙"이다.
"코이의 법칙"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 또한 매일 만나는 사람들과 주변환경과 생각의 크기에 따라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다. 같은 날, 같은 시각에 태어난 사람이라도 자라면서 누구를 만나고 어떤 환경에서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나이가 많아서, 학벌이 좋지 않아서, 운이 나빠서 등등의 수많은 이유를 들어가며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고 쉽게 우울해하며, 작은 일에도 크게 낙담하며 스스로를 계속 작은 어항이라는 한계 속에 가두며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삶에 있어 어떠한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그것을 인생의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생각하고 자신의 위기를 극복해내며 더 큰 강물로 나아가 거대한 물고기가 되고자 노력한다. 자신이 10cm만큼 자랄지, 25cm만큼 자랄지, 아니면 120cm만큼 자랄지는 오로지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한다. 같은 사람이라도 주변에서 마음을 다해 도와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진다. 특히 장애가 있거나 가난하고 나약한 이들에게는 어항이 아니라 강물처럼 도와주는 환경이 중요하다. 자신이 처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 그저 순응하며 좁은 어항 속에서만 살아간다면 아무리 90cm~120cm로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도 결국 5cm의 피래미 정도 밖에 자라나지 않게 될 것이고 만약 주변 누군가의 도움으로 큰 바다를 가슴에 품고 그에 걸맞게 살아간다면 아무리 시작이 5cm 밖에 안 되는 그저 작은 피래미였더라도 다른 물고기들 못지 않게 크게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물고기가 될 수 있게 된다.
시각장애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물고기 코이를 비유하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의 기회와 가능성, 성장을 가로막는 다양한 어항과 수족관이 있다. 이러한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강물이 되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예지 의원의 말처럼, 힘들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자신들의 성장 가능성을 막고 있는 어항을 깨고 더 넓은 강물에서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필자도 지난 20년동안 장군스피치리더쉽 강의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능력이 무한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현재 모습 때문에 스스로를 작은 어항속에 가두고 힘들게 살아가는 제자들을 많이 보았다. 어떤 제자는 어릴적 병으로 얼굴 반쪽이 심하게 일그러져 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수업에 들어왔다. 무더운 날씨에 얼굴을 가린 제자의 모습에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 어린 제자를 조용히 연구실로 불러,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한 종류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며 평생 좁은 공간에서 슬픈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고 다른 한 종류는 세상의 눈이 아니라 오직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Why not! 뭐 어때! 내 모습이 뭐 어때! 난 괜찮아! 다른 사람을 의식할 필요 없어! My Way! 난 나만의 길로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거야! 라며 당당하게 더 큰 강,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사람이야! 선택은 너의 몫이야! 넌 할 수 있어! 넌 분명히 해낼거야! 내가 도와 줄께! 한번 해봐!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세상으로 나아가 봐! "라고 말했다. 그 후 10년 정도 세월이 흘러 어느 날 우연히 TV를 보는데 그 제자가 TV에 나와 과감하게 마스크를 벗고 당당하게 사람들에게 강의하는 모습을 보았다. 너무나 기뻐 눈물이 나왔다. 미키마우스의 작가 월트 디즈니의 말이 생각난다. "당신이 그것을 꿈꿀 수 있다면, 당신은 그것을 할 수 있다"라고. 꿈을 꾸는 한 내가 못할 것은 없다. 난 오늘도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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