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구 참전유공자 대구지부장 “분단 지속 땐 적대관계 불가피…도발에 강력 응징 태세 갖춰야”
서봉구 참전유공자 대구지부장 “분단 지속 땐 적대관계 불가피…도발에 강력 응징 태세 갖춰야”
  • 박용규
  • 승인 2024.06.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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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74주년 인터뷰
“휴전 앞두고 상황 급박해져
전투기 정비·비행장 경비 등
인원 없는 곳 투입, 뭐든지 해
순국선열 헌신 길이 보전을”
서봉구1
서봉구 6·25참전유공자회 대구시지부장.
박용규기자

“전쟁 말기 죽느냐, 사느냐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전투를 치르다가 죽는 사람도 많고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죠”

대구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중 한 명인 서봉구 6·25참전유공자회 대구시지부장은 18세가 되던 1953년 공군에 자원 입대했다. 조종사가 돼 북한군과 중공군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조종사는 되지 못하고 보급 행정 특기를 부여받아 사천 제1전투비행단에 배치돼 그곳에서 전쟁통에 웬만한 일을 도맡았다. 무거운 폭탄을 실어 나르고 전투기에 장착하는 것을 돕는가 하면 전투기 정비·청소, 야간 비행장 외곽 경비 등을 하며 전쟁에 일조했다. 야간경비를 설 때는 2인 1조가 기본 원칙이지만 전방 차출과 전사 등으로 인원이 모자라 혼자 어두컴컴한 밤 비행장을 지키는 것도 곤욕이었다.

서 지부장은 “당시 휴전을 앞두고 전쟁 말기가 되니 상황이 굉장히 급박하게 돌아갔다”며 “인원이 부족한 곳에는 어디든 배치돼 어떤 일이든 상관없이 일을 다 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해 7월 휴전이 선언된 후 서 지부장은 대구 공군 군수사령부에 배치돼 공군으로서의 본분을 다했다. 여러 지역 부대를 오가며 조국 수호에 헌신하다 1974년 11월 23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명예 제대했다.

최근 남북 간의 관계는 오물풍선, 대북 확성기, 접경지역 도발 등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서 지부장은 남북 분단 상황이 지속되면 계속 적대적 관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앞으로가 더 걱정될 수밖에 없다”며 “북한과 힘의 균형을 잘 유지해 도발하면 강력하게 응징하는 태세를 갖춰야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6·25참전유공자회에 발을 들인 후 서 지부장은 대구지역 국가유공자들에게 지급되는 참전명예수당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다는 것을 알고 갖은 노력을 했다. 그 결과 참전명예수당은 10여년 전 월 3만원에서 현재 13만원까지 올랐고 6·25참전유공자회 대구시지부에 주어지는 운영 보조금은 3배 가까이 인상됐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참전유공자들의 평균 연령은 90세를 넘겼고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은 점차 잊혀져 가고 있다. 4∼5년 후에는 단체의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6·25참전유공자회 대구시지부는 후세에 전쟁의 역사가 잊히지 않도록 2010년부터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6·25 바로 알리기 교육’을 하고 있다.

서 지부장은 “구국의 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헌신이 후손들에게 길이 보전될 정신적 유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우리와 같은 안보 단체의 존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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