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복지논단] 대프리카에서 취약계층 구하기
[대구복지논단] 대프리카에서 취약계층 구하기
  • 승인 2024.07.0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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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윤 대구시사회복지관협회장
십여년 전부터 대구를 부르는 별칭이 생겼다. 이 별칭이 사람들 대화 속에서 나오고, 뉴스에서도 들을 수 있다면 ‘여름’이 왔다는 뜻이다. 그렇다. ‘대프리카’(대구와 아프리카를 합친 말)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대구광역시의 폭염일수(일 최고기온 33℃ 이상)는 2020년 31일, 2021년 23일, 2022년 45일, 2023년 27일이었다. 증감 양상이 일정치는 않으나,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지난해의 경우 폭염이 12일간 최장 지속되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는 점이다. 폭염이 쉬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 일상을 영위하는 것도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더 어렵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올해 엘니뇨 기후 현상으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차트를 벗어나’ 상승하고 전례 없는 폭염을 가져올 것이라고 이미 경고하며, 작년보다 더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듯 심화되는 이상기온현상을 감안한다면, 취약계층의 안전사고 예방과 유사시 신속한 대응체계 확립은 최우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보건복지부는 금년 5월, 여름철 혹서기에 대비해 취약계층 보호대책을 마련하고, 노인·노숙인·쪽방주민 등 위기가구를 집중 발굴해 대상별 맞춤지원을 강화한다고 발표하였다. 대구광역시에서도 여름철 폭염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6월 10일에는 폭염주의보 발령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였다. 이에 발맞춰, 우리 사회복지관을 비롯한 사회복지기관들도 취약계층의 폭염 피해를 예방하고자 다양한 측면에서 대응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먼저 지역사회 내 어린이,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사전에 파악하여 건강과 안전을 상시 보호한다. 폭염특보(주의보·경보) 발령 시 노인맞춤 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일일 안전 확인(유선·방문)을 하고, 일부 가정에는 응급안전 안심서비스를 통해 집에 설치된 정보통신기술(ICT) 기기를 활용해 응급상황을 감지하여 신속한 대처를 지원한다.

취약계층의 가정을 방문하는 생활지원사와 자원봉사자는 응급처치, 폭염발생 시 행동요령에 대해 철저히 숙지한 후 대상자 가정에 교육을 실시하고, 응급상황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락처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매년 복지관뿐 아니라 경로당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하여 지역주민들이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복지관을 이용하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시원한 생수, 햇빛 차단용 모자, 부채 등의 나눔활동을 진행하기도 한다. 일부 가정에는 선풍기, 쿨매트 등 냉방물품을 지원하여 온열질환 발생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노숙인·쪽방주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자체와 경찰서와 소방서, 의료기관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대응체계를 구축하여 현장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푸드뱅크와 푸드마켓 등 지역자원을 연계하여 긴급 구호물품 지원하고, 지역사회 내 노숙인 생활시설과 무더위쉼터 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학창시절, 여름에 어머니와 했던 대화 중에는 빨래가 꼭 들어있었다. 장마철 교복이 잘 말랐는지, 주말에 입을 사복이 준비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일기예보에 맞추어 빨래를 부지런히 했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건조기를 사용함으로써 비가 와서 빨래를 못했다는 말을 하는 경우가 드물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날씨가 빨래와 밀접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 시간, 날씨, 죽음 등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다고 여겨졌던 것들이 상품화되어 팔리면서 이를 구매할 수 없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중요한 것은 그중에는 시민의 권리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도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더위의 기세가 꺾일 기미는 보이지 않고,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면서 말이다. 폭염은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친다. 이 폭염 피해를 막고 건강권을 지키는 것은 시민 권리의 영역이다. 그렇기에 누구라도 어디에 있든 폭염 피해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 폭염의 위험성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른 그 영향을 우리는 최대한 줄여야 한다.

혹서기 취약계층 보호와 안전확보를 위해 지역사회 공공기관과 사회복지기관, 후원자와 자원봉사자가 협력하여 생활밀착형 폭염대책을 본격 가동하고 취약계층 대상별 맞춤지원을 제공하여, 그들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이 여름을 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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