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토론은 없고 ‘金 여사 문자’ 공방만
정책 토론은 없고 ‘金 여사 문자’ 공방만
  • 김도하
  • 승인 2024.07.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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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 주자 첫 방송토론회
元 “비난전 양상 국민 무기력증”
羅 “元 후보는 꼭 계파 업고 나와”
尹 “金여사 사과 유도하는 게 정치”
韓 “선대위원장 의무 다하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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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들(왼쪽부터 나경원·윤상현·원희룡·한동훈 후보)이 9일 오후 TV조선 방송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다. TV조선 유튜브 방송 화면 캡처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2주 앞둔 9일, 나경원·윤상현·원희룡·한동훈 당권 주자 네 후보가 첫 방송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오후 TV조선에서 실시한 방송토론회에서는 최근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불거지며 정책 토론이나 당정 관계 회복 등 당 대표로서 주력해야 할 메시지는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전날 김 여사가 지난 1월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한동훈 후보에게 보낸 문자 전문이 공개되면서 이날 토론에서도 후보들은 문자 공방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 후보의 답장 여부를 두고 비판하던 양상은 사과 주체가 누구인지로 옮겨갔을 뿐 네거티브 공방은 이어졌다.

당 지도부는 8일 호남·제주에서 진행한 첫 번째 합동연설회를 앞두고도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해 “전당대회가 과도한 비난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지나친 언행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원희룡 후보는 이를 언급하며 “상대를 물어뜯느라 바쁜 모습에 국민이 집단 무기력증에 빠져있다”며 “오늘 토론을 계기로 모범을 보이겠다”고 발언했다. 이에 한 후보는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원 후보가 지난 7일 JTBC 인터뷰에서 제가 가장 가까운 가족, 인척과 사적 공천을 논의했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원 후보는 당의 자제 요청을 이유로 중단을 선언했고 한 후보는 “근거가 없으면 이 자리에서 사과할 기회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원 후보가 “할 말은 있지만 답하지 않겠다”고 답하자 “선관위 발언 이후로 인신공격 안 한 거 아니지 않느냐”며 “이제 와서 비긴 걸로 하자는 건 말이 안 된다. 선거에 영향을 이미 주고 있다. 이런 게 바로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후보도 “오늘 토론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얘기는 다 나왔는데 갑자기 원 후보가 선관위 지적 언급하며 발을 빼 제대로 된 토론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후보는 “대통령실이 아닌 대통령과 소통해야 하는 거 아닌가. 수십 년간 모셔 오고 왕래했던 사이지 않나”라며 “정치, 당무 이전에 인간의 감수성에 관한 얘기다. 항상 공과 사를 나누는 건 공무원식 발상이고 정치는 다르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당시 상황을 정확히 안다. 여사께서는 사과할 의사가 없으셨다. 사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 것이고 정치는 공사 구분 없다는데 위험한 말씀이다. 공사 구분은 필요하다”라고 받아쳤다. 이어 “여사께서는 KBS 대담에서도 사과 안 하셨고 지금도 안 하고 계시다. 사과할 의사가 있다면 저에게 허락받을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김건희 여사에게 직접 물어봐서 사과를 유도하는 게 정치”라며 “정치의 가장 큰 목적은 우리가 이기는 것이고 민주당에 끌려다니지 않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는 원 후보를 향해 “계파 정치를 극복해야 하는데 원 후보는 꼭 계파를 업고 나온다”며 “친윤 계파 얻었다고 보나”라고 물었다. 원 후보가 “모든 계파 환영한다”고 답하자 “그렇지 않아 보인다”고 반박했다.

세 후보가 문자 논란을 고리로 당정 관계와 총선 책임을 묻자 한 후보는 “세 분은 뭐 하셨나. 선대위 위원장으로서 의무를 다하셨나”라고 물었다. 나 후보를 향해 “본인의 지명도로 도울 수 있지 않았나. 그냥 본인 선거만 뛰신 거잖아요. 그렇죠”라고 묻자, 나 후보는 “제가 공동 선대위원장 하겠다고 안 했다. 이름만 빌려달라고 요청하셨다”라고 답했다.

물가 안정 등 민생 현안 대책에 대한 논의를 꺼낸 원 후보에겐 “기억나는 것이 원 후보께서 마지막으로 부르셨을 때”라며 “선거 운동했던 거 기억난다. 그때 금리나 이런 말씀 하셨나. 삼겹살 같이 먹자고 하지 않았나”라고 공격했다.

김도하기자 formatow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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