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날개 먹거리와 일자리] 대구·경북 청년들, 일자리 찾아 서울로 해외로
[미래의 날개 먹거리와 일자리] 대구·경북 청년들, 일자리 찾아 서울로 해외로
  • 채영택
  • 승인 2024.07.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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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어린 마르코의 눈으로 본 ’일자리 찾아 3만리’
마르코, 일자리 찾아 떠난 엄마 따라
왕복 거리 지도상 추산 2만5천910㎞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낙망이 막아서
지구 둘레 64% 이동하며 힘든 일 겪어
판도라 상자 바닥 드러나며 엄마 만나
지역 청년 매년 1만2천명 고향 떠나
‘엄마처럼 안식 주는 일자리 찾아서’
작년 기준 외국인 250만명 한국행
韓, 아시아 첫 ‘다인종·다문화 국가’
‘엄마 찾아 삼만리’가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엄마 찾아 3만리’에서 어린 마르코(Marco)가 갔던 노정과 그의 눈을 통해서 봤던 경험을 당시 ‘일자리 찾아 떠났던 엄마들의 천로역정(天路歷程)’으로 재구성해 보고자 한다.

먼저 경로는 i) 1880년 이탈리아 제노바(Genova)에서 출발한다. ii) 프랑스 마르세유(Lens-Marseille)를 경유, iii) 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 iv) 말라가(Malaga)를 거쳐, v) 아프리카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Dakar)로 간 뒤에 대서양을 종단했다. vi)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에 도착해서 이민선으로 갈아탔다. vii) 목적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에 도착했다. viii) 바이아블랑카(Bahia Blanca)로 갔으나 엄마가 없어, 다시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로 되돌아왔다. ix) 배를 타고 로사리오(Rosario), x) 코르도바(Cordoba), xi) 투쿠만(Tucuman)에 가서 마침내 엄마를 만났다.

귀향은 노정을 역주행하여 제노바로 되돌아왔다. 왕복 거리를 지도상으로 추산하면 2만5천910㎞ 정도다. 우리나라 리수(里數)로는 왕복 6만4천775리(里)였기에 그래서 ‘엄마 찾아 3만리’가 되나, 일본의 리수(里數) 단위로는 왕복 6천554리로 ‘엄마 찾아 3천리(母をたずねて三千里)’가 된다. 지구 둘레 4만㎞의 64% 가량을 마르코(Marco)는 이동했다.

3만리 거리도 멀고 먼 거리인 만큼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다. 어린아이가 아닌 웬만한 어른도 힘든 일을 겪었다. 버텨 내기가 더 어려웠던 건 정말 엄마가 일하고 있다는 곳을 찾아갔으나 “이미 다른 곳으로 떠났다”는 대답이었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은 낙망이 눈앞을 막아섰다. “끝까지 찾는다.”는 오기만이 받쳐 올라왔다. “그 집 먼 데로 이사 갔는데?” 또 찾아갔더니 “어쩌나! 그 집 이사 갔어.” 또 다시 갔더니 “일주일만 일찍 오지 이사 갔단다.” 이렇게 무한 반복을 하였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한동안 여정을 같이했던 당나귀마저 세상을 떠났다. 몸꼴은 거지가 다 되었다.

투쿠만(Tucuman)에 도착하자. 이제야 판도라 상자의 밑바닥이 다 드러났다. 끝내 엄마를 찾았다. “마르코를 꼭 보고 싶다”면서 죽을지도 모르는데 수술을 거부하고 있던 참이었다. 마르코도 만나고 수술도 받았다. 그렇게도 잔인했던 신(神)은 엄마의 건강도 회복하고, 이탈리아로 함께 귀향하도록 만들어 주었다.

이런 과정 하나하나를 일본의 “엄마 찾아 3천리(母をたずねて三千里)” 드라마의 소제목을 적어보면: 엄마, 가지 마세요 ▷제노바(Genova)의 소년 마르코(Marco) ▷일요일 항구 ▷전 아빠가 미워요! ▷내 친구 에밀리오(Emilio) ▷마르코(Marco)의 월급날 ▷지붕에서 보이는 작은 바다 ▷유쾌한 펩피노(Peppino)극단 ▷아빠, 잘못했어요 ▷엄마가 계신 부에노스아이레스 ▷엄마의 편지 ▷비행선이 뜨는 날 ▷안녕, 피오리나( Fiorina) ▷마르코의 결심 ▷포르고레(Folgore)호, 출발! ▷꼬마 주방장 ▷적도 축제 ▷리우의 이민선 ▷반짝이는 남십자성 ▷폭풍우 치는 밤 ▷은빛 라플라타(La Plata)강 ▷엄마가 계신 마을▷또 다른 엄마 ▷마르코를 기다린 피오리나(Fiorima) ▷펩피노(Peppino) 극단의 대성공 ▷초원 여행 ▷피오리나(Fiorina)의 눈물 ▷커다란 바르보사(Barbossa) 목장 ▷눈 내리던 날 ▷정의로운 카를로스(Carlos) 할아버지 ▷길었던 하룻밤 ▷안녕이라는 그 말 ▷엄마는 어디에 ▷제노바(Genova)로 가고 싶어 ▷그리운 엄마 글씨 ▷안녕, 바이아 블랑카(Bahia Blanca) ▷끝없는 여행▷힘들었을 엄마의 마음 ▷로사리오( Rosario)의 장밋빛 새벽 ▷반짝이는 이탈리아의 별 ▷엄마와 돌아가고 싶어 ▷새 친구 파블로(Pablo) ▷이 마을 어딘가에 ▷위독한 후아나(Juana) ▷짐 마차 여행 ▷저 산 아래에 엄마가 ▷당나귀야, 죽지 마! ▷엄마가 부르고 있어▷달려, 마르코! ▷드디어 만난 엄마! ▷엄마와 함께 집으로!

대구시와 경북도에서 매년 1만2천여 명의 젊은이(Marco)들이 고향을 떠난다. 즉 ‘엄마처럼 안식을 주는 일자리를 찾아서(Seeking a job that gives you rest like one’s mother)’ 서울 등으로 떠난다. 물론 조선시대(朝鮮時代) 때도 ‘사람은 낳으면 한양으로, 말은 낳으면 제주도로(生人則去漢陽,生馬則去濟州島)’라는 말이 있었다. 연줄이 있다면 모두 상경(上京) 했다.

지식정보사회 오늘날 용어로 ‘정보의 비대칭성(asymmetry of information)’에 의한 불이익에 기인하고 있다. 고려말 이규보(李奎報, 1168~1241)와 귀양살이에서 체감했던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이 자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앞으로는 오직 서울에서 십리 안에만 가히 살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 가운데 2천여 명은 일본 등 해외로 ‘일자리 찾아 3만리(Job-Seeking 30,000 Miles)’란 개고생 길(dog’s hard way)을 떠난다. 물론 우리나라는 2023년 말 현재 250만명(장기체류 188만명, 단기체류 62만명) 정도 외국인들이 일자리 찾아 한국행을 해왔다. 이들의 가족들은 엄마 아빠를 찾아 마르코(Marco)처럼 3만리 한국행을 하곤 한다. 지난 2015년 2월16일부터 20일까지 KBS1가 5부작으로 ‘인간극장 - 엄마 찾아 3만리’를 방영했다. 일자리가 아닌, 40년간 해외 입양인 부부가 출생모(出生母)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눈물겹게 찾아 헤맸지만 안타깝게도 만나지는 못했다.

2024년부터 우리나라는 OECD 기준 외국인 비율 5%를 넘어서 단일민족(Mono-Race People)에서 ‘다인종·다문화 국가(Multiracial and Multicultural Country)’로 아시아에서 최초로 진입했다.
 

 
글·그림 = 이대영 코리아미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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