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호투 후 4회부터 점수 내줘
선발진 11경기서 힘 빠진 모습
오승환, 위기서 등판 안타 허용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진이 후반기 들어 한 차례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기록하지 못하며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인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레예스의 시즌 20번째 등판.
레예스는 이날 타선의 3점 지원을 받고 경기 초반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4회부터 매이닝 실점한 끝에 결국 6회에 역전을 허용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아웃 카운트 두 개만 잡아낸 뒤 최지광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그의 기록은 6.2이닝 9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4실점(4자책). 이번 달 들어 한 차례의 퀄리티 스타트도 기록하지 못했던 레예스는 이날 역시 한 점 차이로 달성에 실패했다.
좀처럼 QS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은 비단 레예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삼성 선발진은 이날 한화전을 포함해 올스타 브레이크 후 치른 11경기(2경기 우천 순연)에서 한 차례도 QS를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 삼성 선발진은 좀처럼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거나, 대량 실점으로 QS와 거리가 먼 모습이다. 퀄리티 스타트는 절대적 지표는 아니다. 하지만 선발 투수로서의 최소한의 이닝 소화력과 실점 억제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만큼, 현재 삼성 선발진의 현주소를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이날 전까지 삼성 마운드는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 6.10(8위), 피홈런 14(최다 3위) 등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삼성은 후반기에 앞서 대대적으로 코칭 스태프의 보직을 변경한 바 있다. 타치바나 타격코치 부임 후 타선은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정대현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는 아직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삼성 선발 마운드가 언제쯤 위력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이날 한화에 5-6으로 패했다. 시즌 50승 2무 44패째. ‘삼성의 수호신’ 오승환은 팀이 5-4로 앞선 8회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이날 팀의 승리를 지켜냈을 경우 그는 임창용을 제치고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역전을 허용하며 대기록 작성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또한 이날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던 김지찬은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뒤 2회말 수비에서 김헌곤으로 교체됐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김지찬이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고 밝혔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