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제복 입은 시민
[대구논단] 제복 입은 시민
  • 승인 2024.07.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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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경찰, 군인, 소방 공무원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위험한 곳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일한다는 것이다. 경찰공무원은 범죄가 발생하는 치안 현장에서, 군인은 전투가 발생할 가능성 있는 전장(戰場)에서, 그리고 소방공무원은 화재나 재난이 발생하는 위험한 사고 현장에서 일을 한다. 그러한 위험한 현장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상하간 명령체계가 확실하고, 자기희생 정신과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업무 스타일을 갖고 있다.

또한 경찰과 군인, 소방공무원은 24시간, 365일 단 1초도 방심하지 않고 국민을 보호하는 임무를 책임지고 있다. 위험한 현장에 신속하게 출동하여 초동대응 조치하고, 추가적으로 생길 수 있는 불의의 사고를 대비해야 한다. 늘 긴장 속에서 현장에 임하고 있다.

따라서 끊임없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위기발생 상황에서 활용할 문제해결 역량을 키운다.

아울러 이들 모두는 제복을 입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서 제복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제복은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국가가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의지의 상징이다.

또한 어떤 이는 제복을 “국가을 위해 자신의 목숨이 다할 때까지 이 제복을 입고 있겠다는 일종의 수의(壽衣) 성격도 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는 가슴이 뭉클하다.

얼마전 술에 취한 남성이 구급차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급기야는 출동한 구급대원의 머리를 때려 결국 그 구급대원은 뇌출혈로 숨졌다. 화재 및 재난 현장 뿐만 아니라 119 소방관들은 시민들이 위급한 상황에 출동해서 구조를 한다.

하지만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폭언과 욕설, 폭행까지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4년간 발생한 119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한 폭행 사건은 970여 건, 한 해 평균 240건 수준이다.

지난해 3월 A씨는 대구 동구의 한 가게 앞에 누워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귀가를 요구한 것에 화가 나 경찰관에게 욕설과 폭행을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은 A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처럼 제복입은 경찰, 소방공무원들이 최일선 현장에서 연일 수난을 겪고 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밤낮으로 헌신하고 있는 제복 공무원에 대한 폭행은 그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 전체의 안전을 약화시킨다.

미국은 제복입은 공무원들에 대한 사회적인 예우가 강한 국가이다. 미국 국민들은 그들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는데, 국가를 위해 순직한 군, 소방, 경찰공무원 모두 별도의 추모 기간을 정해 촛불 추모제 등 다양한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한다. 전사자 유가족을 ‘골드스타 패밀리’라고 부르며 예우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도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근무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최대한의 예우를 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 이들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고, 어머니이고, 아버지이다.

여기서 필자는 독자들에게 경찰관들이 자주 읽는 ‘어느 경찰관의 기도’라는 글을 소개한다.

“신이시여! 질서와 행복을 위한 봉사가 우리의 길이라면 끝없는 도전에도 굽히지 않는 용기와 힘을 주소서, 거친 세상에서 옥석을 가리는 지혜를 주시고 사랑의 손으로 약자들의 호루라기가 되게 하소서, 우리를 찾는 이웃에게 주저 없이 달려가 봉사하게 하시고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눈빛 맑은 오뚝이로 세워 주소서, 쉴 틈이 없어도 주저앉지 않으며 재물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법의 공정한 저울 아래 정의롭고 진실 되게 하소서, 그리고 사명을 다하다 비로소 신의 부름을 받을 때 저의 가족을 돌보아 주시고 훌륭한 경찰관으로 기억되게 하소서”.

위험한 현장에서 제복을 입고 헌신하는 공무원들은 명예와 사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들의 사기가 바로 국가의 안전을 담보한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은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 등 제복입은 공무원들이 지킨다.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은 국가가 지켜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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