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선수 최초 기록
아직 메달은 하나도 없어
“이번엔 꼭 결승 가고 싶다
올림픽과 웃으며 작별할 것”
한국 여자수영의 ‘간판스타’ 김서영(30·경상북도청)의 올림픽 무대 ‘라스트 댄스’가 시작된다.
김서영은 이번 파리올림픽이 개인 네 번째 출전이다. 1994년생인 김서영은 올해 3월 파리행을 확정 짓고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대회가 2028년이기 때문에 사실상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번이 사실상 올림픽 고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서영은 대회에 앞서 “앞선 세 차례의 올림픽에서는 내가 출전하는 경기가 대회 초반에 열려서 개회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개회식 기수까지 맡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마지막 아시안게임’이었던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펜싱 구본길과 함께 개회식에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두 대회에서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수로 선정될 만큼 한국 스포츠계에서 각별한 존재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파리 센강에서 열린 개회식 후 김서영은 “네 번째 올림픽을 시작하는 순간에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게돼 영광스럽다. 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김서영은 오랫동안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2017년과 2019년,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회 연속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 진출해 모두 6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수영 최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2분08초34로 대회 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기록은 여전히 한국 기록으로 남아 있다. 주 종목인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선 아직 그를 넘어 설 선수가 없을 만큼 한국 여자수영계에서는 독보적이다.
김서영은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이번 파리까지 4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섰다. 그간 올림픽 무대를 네 차례 밟은 한국 선수는 박태환과 남유선에 이어 김서영이 세 번째다. 4회 연속 출전은 박태환에 이은 두 번째이자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 기록이다. 하지만 김서영에게는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다. 결승 진출의 꿈도 이루지 못했다.
김서영은 “마지막 올림픽에 대한 감정이 없었지만 파리에 도착하니까, 여러 감정이 든다”면서 “2016 리우, 2020 도쿄에서는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파리에서는 결승 무대에 서고 싶다. 마지막 레이스를 마치면 웃으면서 올림픽과 작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서영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자신의 주 종목인 여자 200m 개인혼영 한 종목에만 출전한다.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고 집중하기 위해서다. 김서영의 라스트 댄스’ 무대는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다. 8월 2일 오후 6시 40분 시작되는 여자 200m 개인 혼영 예선 5조에서 첫 스타트를 끊는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