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요일’ 코스피 4년 만에 최대 낙폭…시총 78조원 증발
‘검은 금요일’ 코스피 4년 만에 최대 낙폭…시총 78조원 증발
  • 강나리
  • 승인 2024.08.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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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6%·코스닥 4.2% 폭락

코스피지수가 2일 4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에 하루 새 100포인트 넘게 반납하며 2천700선을 하향 이탈하면서 결국 2천670선까지 주저앉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로 집계됐다. 하락률은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약 4년 만에, 지수 하락폭은 2020년 3월 19일(133.56포인트) 이후 4년 5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지수는 전장 대비 58.29포인트(2.10%) 내린 2,719.39로 출발해 개장 직후 잠시 2천72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장중 111.28포인트(4.00%) 내린 2,666.40까지 내려앉는 등 마디선을 차례로 반납했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전체 시총은 2천189조7천689억원으로, 전날(2천268조4천120억원)에 비해 78조6천430억억원가량 줄었다. 하루 동안 시총 감소 규모로는 2020년 3월 19일(89조6천19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것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보다 4.65(27.16%) 상승한 21.77이다. 2022년 10월 31일(21.97)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코스피 급락은 전날 미국시장에서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크게 밑돌면서 경기 침체 공포감이 커진 여파다.

지난 1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5.81%, 대만 가권 지수는 4.43%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천466억원, 기관은 7천79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6천225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에서 1조9천201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지난해 8월 2일(2조2천952억원 순매도) 이후 가장 큰 매도 규모다.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한 인공지능(AI) 관련 빅테크주들이 잇따라 급락하면서 국내 최대 수혜주인 SK하이닉스는 직격탄을 맞았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0.40% 폭락한 17만3천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하락률은 2011년 8월 18일(12.24%)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한미반도체(-9.35%), 삼성전자(-4.21%) 등 반도체주도 동반 폭락했다. 삼성전자의 낙폭은 2020년 6월 15일(4.59%) 이후 약 4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내린 종목은 868개이고, 오른 종목은 58개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20포인트(4.20%) 내린 779.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13일(774.4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률은 2022년 9월 26일(5.07%) 이후 1년10개월여 만에, 지수 하락 폭은 지난해 7월 26일(39.33포인트)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컸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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