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앉은 尹-韓, 동상이몽이냐 관계개선 이냐
마주 앉은 尹-韓, 동상이몽이냐 관계개선 이냐
  • 이지연
  • 승인 2024.08.04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공개 회동’ 해석 분분
韓, 당정관계 개선 위한 행보 강조
尹 “당의 일은 대표가 잘하면 돼”
지역민 “당심·민심 감안 화해를”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제공

 

여당의 새 수장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불편한 관계였던 두 인사의 동상이몽(同床異夢)만 확인했다는 부정적인 시선과 관계 개선의 신호탄은 쐈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한동훈 대표는 3일 TV조선의 한 프로그램에서 “내가 (먼저)뵙자고 했다”며 “과거의 친소관계로 만나는 게 아니라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라는 굉장히 중요한,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공적 지위로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정관계는 협력해서 시너지를 내야 할 관계로 자유롭게 만나는 게 중요하다”며 “(대통령과는) 굉장히 오래된 사이지만 사적인 친소관계가 공적 임무에 관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한 대표가 이같이 언급한 데에는 윤 대통령과의 만남이 당정관계 개선을 위한 행보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총선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어긋나기 시작한 두 사람의 관계가 7·23 전당대회를 치르며 크게 악화해 신임 한 대표가 해결할 과제 중 당정관계 개선이 단연 꼽혔다. ‘친윤(친윤석열)계’가 한 대표의 당선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실패하며 두 인사의 만남이 어느 때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 1시간 30여분 간 진행된 만남에서 독대가 아닌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한 사실이 알려지며 두 인사의 신뢰에 대한 의구심을 낳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결국 ‘독대는 없었으며 한 대표가 만나자고 해 대통령이 만나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TK(대구경북)의 한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당정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보여 질 수 있는 신호탄이 필요했을 것”이라면서도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 대한 감정이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봐야하지 않겠나. 한 대표 역시 별다른 메시지를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동상이몽’만 서로 확인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대화 내용에서도 ‘냉기’는 확인됐다는 해석이다. 한 대표 비서실장인 박정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의 일은 대표가 책임지고 잘하면 되는 거다. 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잘 경청하라’는 정도의 얘기를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이준석 의원은 지난 1일 CBS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텍스트 자체 의미와는 달랐을 것”이라며 “(윤대통령은)‘당 대표가 할 것은 알아서 해 보십시오’의 의미였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거대 야당 앞에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여당 대표와의 불편한 관계가 윤 대통령 입장에서도 임기 내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어떤 식으로든 갈등은 봉합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해석도 일부 나온다.

지역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권 재창출이 급선무인 상황에서 윤 대통령도 한 대표와의 관계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갈등의 골은 깊을지언정 적군을 앞에 두고 내부서 싸움만 지속하는 모습은 결국 당심과 민심을 모두 저버리는 꼴이다. 하나의 목표 아래 표면적으로라도 화해 무드가 조성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등록일 : 2023.03.17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