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효진, 韓 선수단 중 가장 어려
오예진, 한국 사격 새로운 희망
김제덕,도쿄 이어 ‘2관왕’ 올라
허미미·김지수, 유도 경기 ‘두각’
우리나라는 3일(현지시간) 현재 금메달 10개,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를 획득하는 선전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획득에 그쳤다. 1988 서울올림픽,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이상 금 12개),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이상 금 13개)에 이어 다섯 번째로 두 자릿 수 금메달 획득했다.
한국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 22개 종목에 144명이 출전해 직전 도쿄 올림픽(232명)의 60% 수준으로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역대 최소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하지만 2000년대 생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을 펼치며 무더위 속, 밤잠을 설치는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대구체육고 반효진(2007년 생)
한국 선수단 남녀 통틀어 최 연소 선수인 반효진은 ‘영 코리아’의 선두 주자다. 대구체육고 2학년 재학 중인 그는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만 16세 10개월 18일이었던 반효진은 대한민국 하계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을 뿐 아니라 국내 하계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또한 사격 부문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올림픽 역사에 발자취를 남겼다.반효진의 좌우명은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후회 없이’다. 반효진은 좌우명처럼 후회 없이 총을 쏜 결과 사격을 입문한 지 3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앞으로 20대에만 세 차례 올림픽 출전이 가능해 향후 한국 사격의 새 역사를 써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과학대학교 오예진(2005년 생)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오예진은 경북과학대학교 1학년에 재학중이다. 같은 학교 졸업생인 김예지(1992년생)와 이 종목에서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사격의 새로운 희망으로 부상했다. 오예진과 김예지는 경북 칠곡군 소재 경북과학대학교 사회체육과 2024학번과 2011학번으로 선후배 사이다. 특히 김예지는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지만 올림픽에 앞서 열린 바쿠 사격월드컵에서의 사격 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되면서 파리 올림픽 최고의 인기 스타가 됐다.
◇예천군청 김제덕(2004년 생)
도쿄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르며 한국 하계 올림픽 남자 최연소 메달리스트 기록을 경신한 김제덕은 자신의 두번째 올림픽에서도 우리나라 ‘영 코리아’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양궁 남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김우진, 이우석과 함께 리우(2016년)와 도쿄(2021년)에 이어 올림픽 남자 양궁 단제천 3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결승전에서 쏜 6발의 화살 중 무려 5발을 10점에 명중시키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제덕은 단체전 결승 당시 활 시위를 당기는 순간 벌이 그의 손 주위를 날아 다니는 상황에서도 10점 과녁을 명중시킨 일화는 화제가 되고 있다.
◇경상북도체육회 허미미(2002년 생)·김지수(2000년 생)
재일교포 출신 허미미는 유도 여자 57kg 결승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은메달을 머물렀지만, 눈물 대신 미소를 지을 만큼 긍정적이다. 허미미는 2016 리우 올림픽 정보경(48kg) 은메달 이후 8년 만에 한국에 메달을 안겼다.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선수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일본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부친을 따라 유도 선수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그의 조모가 지난 2021년 작고하면서 남긴 “태극 마크를 달고 한국 대표로 뛰길 바란다”는 유언에 따라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해 경북체육회에 입단했다. 이후 1년여만에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한국 여자 유도의 희망으로 성장하며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허미미는 같은 재일교포 출신이자 경북체육회에서 한 솥밥을 먹고 있는 김지수(2000년생)와 함께 4일 출전한 유도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합작했다.
2000년대에 태어난 젊은 세대는 ‘결과’에 집착했던 이전 세대와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들 젊은 대한민국 올림피언들은 경기를 맘껏 즐긴다. 올림픽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선수가 대부분이지만, 파이팅이 넘친다. 결과에는 깨끗히 승복하고 다음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간다.
이처럼 대구·경북 ‘영 코리아’들이 파리 올림픽에서 보여주고 있는 파이팅 넘치는 활약상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이 메시시가 되고 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