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폭로에…대통령실 “협회 진상조사”
안세영 폭로에…대통령실 “협회 진상조사”
  • 이기동
  • 승인 2024.08.0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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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도 인지하고 있다”
문체부 “전반적으로 살필 것”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 선수의 폭로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에서 진상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안 선수의 폭로는 윤석열 대통령도 인지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이날 오전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안 선수의 폭로와 관련한 내용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선수가 문제를 제기한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문체부가 정확한 진상 조사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안 선수와 협회의 입장을 듣고 공정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파리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했다.

안세영은 5일(현지시각)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2대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함께하긴 힘들 것 같다”며 폭탄 발언을 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 나선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부상이 심각했는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취재진에 “작년부터 예측했던 일이다. 배드민턴협회와 법정 싸움을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안세영이 올림픽을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며 “무엇이든 올림픽 끝나고 하라고 설득해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이에 안 선수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의 인터뷰가 또 다른 기사로 확대되고 있다”며 “그 끝에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 달라”며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 달라”고 전했다.

한편, 공정을 강조하는 윤 대통령은 그동안 스포츠 선수의 처우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왔다. 윤 대통령은 2022년 12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축구대표팀의 포상금에 대해서도 “고생은 선수들이 했는데 왜 대한축구협회(KFA)가 배당금을 더 많이 가져가느냐”며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포상이 너무 적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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