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 쇼의 전쟁 속 ‘로맨틱 코미디’ 연극
버나드 쇼의 전쟁 속 ‘로맨틱 코미디’ 연극
  • 황인옥
  • 승인 2024.08.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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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아트피아 극단 열전 9, 10일
극단 구리거울 ‘무기와 인간’ 공연
수성아트피아-2024극단열전
수성아트피아 ‘2024 극단열전’ 세 번째 공연 ‘무기와 인간’. 극단 구리거울 제공.

극단 구리거울의 연극 ‘무기와 인간’이 9일과 10일 양일간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고전 명작 연극 감상 기회 제공을 위해 수성아트피아가 기획한 ‘2024 수성르네상스 창작연극팩토리 극단열전’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지역 대표 극단 3곳과 국립극단이 참여해 3주간 셰익스피어와 버나드 쇼의 작품을 릴레이로 선보이게 된다.

극단 구리거울의 ‘무기와 인간’은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이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조지 버나드 쇼가 쓴 첫 번째 코미디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당시 영국에 퍼진 전쟁과 사랑·계급에 대한 낭만적 통념을 재치있게 꼬집는다. 1885년 발발한 불가리아-세르비아 전쟁을 소재로 한 ‘역사 드라마’이자 동시에 유럽의 화약고인 발칸반도의 정치적 입지와 세력관계를 엿볼 수 있는 ‘외교 드라마’다. 여기에 사랑의 본질을 탐색하는 ‘로맨틱 코미디’와 신랄한 풍자와 토론을 경쾌하게 담은 ‘풍습희극’까지 더해져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번역과 연출에 김미정. 이광희, 이우람, 김채이, 김경선, 조정웅, 이계훈, 박나연 등이 출연한다.

극의 무대는 1885년 11월 말의 전쟁 시기. 세르비아군 소속 스위스인 용병 블룬칠리 대위가 불가리아 군대에 쫓기는 것으로 극이 본격화된다. 그런데 마침 그가 숨어든 곳이 불가리아군 소령 페트코프의 딸 라이나의 침실이다. 그러나 라이나는 잠시 놀라지만 이내 동정심에 사로잡히고, 그를 커튼 뒤에 숨기고 음식을 제공한다. 그녀의 어머니 캐서린 또한 남편 페트코프의 코트를 입혀 블룬칠리의 도주를 함께 돕는다.

하지만 모녀의 적군 돕기는 이듬해 3월에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전쟁이 끝나고 라이나의 아버지 페트코프와 그녀의 약혼자 세르지우스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모녀가 도왔던 블룬칠리가 외투를 돌려주기 위해 라이나의 집을 방문하고, 모녀의 하인인 루카는 그가 라이나의 방에 침입한 스위스 군인임을 세르지우스에게 알린다. 루카는 세르지우스가 수작을 걸었던 하인이다. 그렇게 각자의 이중적 행동이 들통나고, 어쩔 수 없이 본심을 드러내게 되면서 극은 절정을 치닫는다.

극단 구리거울측은 “전쟁의 부조리와 참혹함을 일깨우기 위해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며 “높이가 돋보이는 무대와 균열의 이미지를 통해 전쟁영웅에 대한 환상을 깨고 귀족계급과 낭만적 사랑의 민낯을 해부한다”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입장료 전석 2만원.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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