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청사 전기차 화재 대응 장비 ‘태부족’
경북도, 청사 전기차 화재 대응 장비 ‘태부족’
  • 김주오
  • 승인 2024.08.1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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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엔 주로 분말소화기 비치
1천대 공간 지하에 ‘전용’ 15대뿐
비치 된 것도 진화에 큰 도움 안돼
지상엔 ‘전용 소화기’ 한개도 없어
정부, 관련 대책 오늘 발표 예정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최근 전기차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차장 내부 진화(鎭火) 장비 강화가 제기되고 있지만 경북도와 각 지자체의 대응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도는 물론 도내 각 지자체 지하주차장 등에는 전기차 화재시 사용하는 리튬 배터리 전용 소화기가 아닌 분말소화기가 주로 비치돼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또 전기차 화재시 산소를 차단, 확산을 억제하는 질식소화포도 기능이 떨어진 유리섬유제품으로 진압에 별다른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도는 지난 5월 ‘경북도 환경친화적 자동차 보급 촉진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 개정 및 ‘경북도 환경친화적 자동차 전용 주차구역의 화재 예방 및 안전시설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전기차 충전시설과 전용 주차 구역 화재 피해를 예방하고 안전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그러나 정작 경북도청 주차장의 전기차 화재 관련 대응책과 장비 개선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었다.

도청 내 지하주자장은 1천여대의 주차를 수용할 수 있고 10여개의 전기차 전용 충전소가 설치돼 있다. 전기차 전용 리튬 배터리 화재 전용 소화기는 15대, 엔진룸을 덮어 화재를 차단하는 질식 소화포는 단 2개 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청내 설치된 질식 소화포는 전부 화재 발생 시 2차 피해 방지에 큰 효과가 없는 유리섬유(실리카·하이 실리카) 제품이었다.

질식소화포는 화재차량을 완전히 덮음으로써 산소유입을 막아 진화하는 장비인데 유리섬유(실리카·하이 실리카) 제품은 리튬 배터리의 열 폭주가 시작되면 배터리 자체에서 발생하는 산소를 억제하지 못함으로써 진화 역할을 못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깨진 유리섬유는 피부 알레르기와 폐 조직 손상을 유발하고 코팅으로 인한 유해 가스까지 발생, 사용자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치된 리튬 배터리 화재 전용 소화기도 리튬 배터리 화재 진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모델로 파악됐다.

소방 용품 관련 전문가 등은 “현재 시판되고 있는 리튬 배터리 화재 전용 소화기에 대한 소방관련 전문기관 등의 실험결과 실효성이 없어 KFI(한국소방산업기술원) 인증제품 사용 등 개선방안이 마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북도청내 지상 주차장 전기 충전소 9대에는 전용 소화기와 질식 소화포가 한개도 없었으며 도내 각 시군 주차장은 분말소화기만 설치돼 있어 전기차 화재 발생 시 효과적인 대응이 힘든 실정이다.

한편 전기차 화재 등 신산업 성장에 따른 위험 요소가 커짐에 따라 정부는 지난 7월 민·관 합동 ‘대규모 재난 위험요소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확대 운영 중이다.

TF는 행안부를 필두로 과기정통부, 행안부, 산업부, 환경부, 고용부, 국토부, 원안위, 소방청 등이 참여한 가운데 12일 전기차 화재 관련 대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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