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 등 51개 업종 입주
연구소 완공 거쳐 소부장 육성
중수로해체기술원 공사 순항
e-모빌리티 연구단지
연내 배터리 통합허브센터 준공
미래차 첨단소재 성형센터 운영
車부품 설계~인증 전주기 지원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해 또 한번의 도약의 기회를 잡은 경주시는 역사문화도시 기반 위에 원전, 미래차 중심의 첨단 과학산업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그 중심에 SMR 국가산단,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등의 원전 산업과 외동에 소재한 e-모빌리티 연구단지가 있다.
지난달 여론 조사 결과 시민들이 바라는 경주 미래상은 ‘풍부한 일자리, 경제 활성화’를 첫 번째로 꼽았다. 시는 침체된 도심상권 활성화를 위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 80억원을 투입해 ‘중심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한다.
◇차세대 미래형 원전산업으로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 조성
전 세계 원전시장을 공략할 150만㎡ 규모의 SMR 국가산단이 2030년까지 문무대왕면 동경주IC 부근 일원에 들어선다. SMR 국가산단은 국내 소형모듈원전 연구개발의 요람이 될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연계한 특화사업으로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민선 8기 경주시의 핵심 전략이다.
산업단지에는 원자력, 전력산업, 원전해체, 연구개발서비스 등 핵심 23개 업종과 그린에너지, 소재부품, 전기설비 등 연관 29개 업종이 입주한다.
2025년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완공되면 소형모듈원자로 연구개발과 연계해 소형모듈원자로 제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육성하고 관련 기업의 집적화를 통해 국가 차세대 원자력 산업의 핵심거점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원전 해체 기술 고도화·사용화 종합 컨트롤타워가 될 ‘중수로해체기술원’이 지난해 12월 첫 삽을 떠 경주는 이제 원전의 설계부터 해체까지 전 주기 시설 있는 국내 유일한 원전산업 메카로 발돋움했다.
◇미래자동차 혁신산업 벨트 구축
기업들이 급변하는 산업 변화 속에서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시는 올해 e-모빌리티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통합관제허브센터 건립에 85억원을 들여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관제허브센터가 완공되면 공유스테이션 실증·평가·분석 장비 9종을 구축해 배터리 제품 표준화와 인증 지원은 물론 공유스테이션 기술개발 및 비즈니스 사업 모델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탄소소재의 재활용, 제품화를 위한 거점기관인 탄소소재 부품 리사이클링센터는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리사이클링센터는 탄소복합재 재활용을 위한 열분해 시스템을 포함한 장비 14종을 구축해 초경량·고강도 소재인 탄소복합재의 재활용 기술을 연구하고 재제조 기술 상용화를 지원한다.
지난해 4월에는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 내에 지역에서 처음으로 자동차 소재부품 연구센터인 미래차 첨단소재 성형가공센터가 완공됐다. 자동차 부품 설계·해석부터 시제품 제작, 평가·인증까지 전주기적 지원이 가능한 장비 10종을 구축해 미래차 전환 시대 방향성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도심경제 부활·서민생활 안정 올인
경주시는 2026년까지 5년간 중심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는 가장 많은 예산 25억원을 투입해 빛광장·빛거리 조성은 물론 창업점포 12곳과 스타점포 10곳에 대해 골목길 매니지먼트 사업을 진행한다. 여기에 불금예찬 야시장, 거리예술위크부터 아트페스타까지 다양한 계절별 문화행사를 펼치며 황리단길, 대릉원에 집중된 관광객들을 중심상가로 유인한다. 최근 도심 빈집이 마을호텔로 변신해 지역 상권 회복과 빈집 정비의 일석이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현판식 당일 내국인 숙박 특례전환 현판을 받은 마을호텔 4곳 외에도 경주맨션, 황오연가 등 9곳이 마을호텔 등록을 준비하고 있어 도시재생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낙영 시장은 “민선 8기 접어 들어 지난 2년간 쉼 없이 달려온 결과 APEC 정상회의 유치를 비롯해 SMR 국가산단 유치,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 건립 등의 굵직한 역점사업의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발전을 위한 경제정책도 체계적으로 펼치겠다”고 전했다.
안영준기자 ayj1400@idaegu.co.kr
주낙영 경주시장 "APEC 성공 개최로 경북 발전 새 역사 쓸 것"
“정부부처 관계자에 국비 요청
예산지원 관련 특별법 제정 추진
숙박시설 객식 최대 280% 확보
주차시설·환경 정비에도 집중”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를 차질없이 개최해 경북 발전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이와함께 미래먹거리 준비를 위해 꾸준하게 준비해온 각종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추진,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각오를 밝혔다.
-APEC 정상회의 개최가 1년 3개월 남았다. 할 일이 많은데, 어디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는가.
△얼마 전 외교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직접 만나 APEC 정상회의 준비에 필요한 예산을 건의했다. 경북도 차원에서도 수시로 정부부처 관계자들을 만나 APEC 정상회의 현안사업에 대해 당위성을 설명하고 국비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 근거가 부족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대표 발의로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 특별법 제정을 계획하고 있다.
-주변에서 숙박시설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지난 6월 외교부 실사단이 경주를 방문했을 때 보문단지 숙박시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정상회의를 개최하는데 '문제없음'을 확인했다.
숙박시설은 정상회의 주 회의장인 하이코 반경 3㎞ 이내 4천460실을 보유하고 있어 2005년 부산 APEC 정부대표단 수요 대비 157% 객실을 확보하고 있다.
주 회의장 반경 10㎞ 이내는 1만3천265실이 있어 총 수요 대비 280% 객실을 확보했다.
반면 프레지덴셜 스위트(PRS)급 숙박시설은 부족하다. 이 부분은 남은 기간 중앙정부와 호텔 측과 긴밀한 협의로 충분한 숙박시설 인프라를 갖추도록 노력하겠다.
경북도는 현재 기존 숙박시설을 PRS급 숙박시설로 개보수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정상회의장으로 지정되어 있는 경주 화백컨벤션센터 리모델링을 진행을 하고, 취재기자단 편의시설과 국제 방송 통신장비로 구축된 국제미디어센터를 조성한다.
여기에 보문단지 내 경관과 도로.주차시설, 도심 시가지 경관 정비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경주시의 지표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2년 연속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 1등급이다. 비결은 무엇인가.
△시장직을 첫 수행한 민선 7기부터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공직사회의 반부패·청렴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해 왔다. 2020년 청렴윤리팀 신설을 시작으로 민원인과 시장이 직접 만나는 '직소 민원의 날'을 운영하고 시장관사를 폐지했다.
특히 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클린 경주 추진기획단을 만들어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시책에 접목했다.
불합리한 관행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서는 주니어 직원 및 직렬별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부서장 청렴책임관제를 확대 시행했다.
외부적으로는 시민감사관, 유관기관 등과 거버넌스를 구축해 청렴문화를 대대적으로 확산 시켰다.
그 결과 평가기관 498곳 중 2년 연속 1등급을 획득했으며, 경북 도내에서는 경주가 유일하다.
안영준기자 ayj1400@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