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박정희] (5)세계에 한류 씨앗 뿌린 새마을운동 - 과거를 넘어 미래를 향해
[2024 박정희] (5)세계에 한류 씨앗 뿌린 새마을운동 - 과거를 넘어 미래를 향해
  • 윤덕우
  • 승인 2024.08.1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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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한 새마을운동, 청년세대와 함께 계승해야”
題字: 석경 이원동
題字: 석경 이원동

 

2013년대학생새마을해외봉사단출정식
2013년 새마을운동 세계화 전파에 나선 대학생 새마을 해외봉사단 출정식. 모자를 던지며 참가자들이 인류공동 번영의 화이팅을 힘차게 외치고 있다.

 

2024년 8월 11일, 제33회 파리 올림픽이 종료했다. 탁구 동메달리스트인 신유빈과 오광헌 감독의 고개를 동시에 끄덕이는 단체전 응원 영상이 화제다. 36분간 사투를 벌인 한국 유도선수 안 바울은 혼성 단체전에서 처음으로 동메달을 11명에게 선물했다. 파리의 낭만 유도라는 이름으로 감동을 안긴다. 올림픽에서 금·은·동 메달리스트의 행복지수는 누가 가장 높을까? 잘 알려져 있다시피 ‘동메달리스트’가 가장 높다. 메달을 확신 못했는데 메달을 획득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슬픈 선수는 은메달 선수다.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이 큰 탓이다. 은메달을 딴 선수는 더욱 금메달을 향해 노력할 것이다. 메달의 가치는 개인의 기대와 목표에 따라 다르다. 인센티브가 달라지면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진다. 새마을 운동이 그랬다.
 

인센티브 차별화로 운동 성공 이끌어
수십년 지나 ‘행동경제학’서 재조명
노벨상수상자들도 “한국이 좋은 사례”
“빈곤 해결 새마을운동 노벨상 자격 충분”

◇ 노벨경제학상으로 증명된 새마을운동

한강의 기적을 이끈 새마을운동은 ‘인센티브를 차별화’ 하는 시장원리가 밑바탕이 되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당시 기존의 사고를 뛰어넘는 정책들을 펼쳤다. 정통 경제학계는 반대했다.

새마을운동은 대성공을 했다. 이제는 세계 곳곳에 퍼져 가는 ‘실천적 경제학’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설계한 새마을 운동은 50년 후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

21세기 들어 노벨경제학상 위원회는 ‘빈곤퇴치’에 관심을 가지면서 경제적 차별화 원리와 연관된 ‘행동경제학’ 분야의 학자들에게 노벨상을 수여하기 시작했다. 행동경제학이란 경제분석에 심리학을 결합한 경제학의 새로운 분야이다. 2002년도에는 행동경제학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 교수가 ‘실험적인 경제학’을 개척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인간의 경제적 활동과 결정은 이성보다 ‘본능’에 충실해 좌우된다는 연구를 하였다. 대니얼 커너먼은 자신을 경제학자라기 보다 ‘심리학자’라고 강조한다. 사람들은 수익보다 손실에 더 민감하며 ‘손실혐오’라는 현상을 도출한다. 투자자들은 투자한 주식이 이익을 봤을 때보다는 손실을 봤을 때 더 적극적으로 매도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 성과를 얻었다. 새마을운동을 시작한 이듬 해에 새마을운동에 참여하지 않은 마을에는 시멘트와 철근을 제공하지 않았다. 아예 새마을 운동에 참여하지 않든지 자기 마을 자체로 재정을 부담하여 참여한 후, 다시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한 평가를 받든지 하는 선택지가 있었다. 대부분 마을이 새마을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2017년에는 리처드 세일러 교수에게 노벨경제학상을 수여 했다. ‘넛지’ ‘승자의 저주’라는 책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넛지(Nudge)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기하는 의미를 지닌 영어 단어이다. 세일러(탈러)교수는 이 책에서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정의했다. 민간기업이나 공공부문 관리자들은 넛지를 통해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현명한 선택을 끌어낼 수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덕평휴게소 남자 화장실에 설치한 오줌빨 대결 게임기, 어린이로봇 소변기가 넛지(옆구리 찌르기,권유)역할을 하며 이 이론을 응용한 사례이다. 소변이 튀어나가지 않아 화장실이 더욱 청결해지고, 휴게소 체류시간과 재방문율이 높아졌다고 한다. 세일러 교수는 각 나라의 국민연금제도와 저축제도, 보험 제도 등 현대 경제연구와 정책에 심오한 영향을 끼쳤다. 우리나라도 새마을금고, 협동조합, 마을공동사업 등 무수한 프로젝트에서 이 넛지이론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냈다.

2019년에는 행동경제학자들이 빈곤퇴치 연구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미국 MIT 공대 경제학과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교수와 부인인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 하버드 대학교 마이클 크레머 교수 등 3인이 공동 수상 했다. ‘세계 빈곤 경감을 위한 실험적 접근’을 주제로 서로 다른 마을 군(群)에 제공된 차별화된 인센티브가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가에 대한 연구였다.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상징인 ‘한강의 기적’을 이끈 새마을운동에 적용한 원리들과 비슷한 내용으로 연구했다.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예방주사를 맞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그룹은 매달 예방 접종을 해주고, 수고했다고 칭찬과 인센티브로 콩을 나누어 주었다. 두 번 째 그룹은 매달 예방접종을 해주되 콩만 제공해 주었다. 세 번째 그룹은 아무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았다. 가장 좋은 결과는 칭찬과 콩을 제공한 그룹이다. 역시 인센티브가 다르면 사람들의 행동도 다르게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새마을지도자는 대통령과 무수한 지도자들 앞에서 매달 우수마을 사례를 발표했다. 이런 누적된 ‘시너지효과’는 새마을사업의 창의적 발상으로 새마을운동을 고도화시켰다.

은메달리스트처럼 기대했으나 받지 못한 인센티브를 위해 모든 마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소득이 상승했다. 마침내 도시 가구당 소득을 능가하게 되는 새마을운동 시스템과 행동경제학의 연구는 일맥상통한다.
 

2013년4월필리핀구미시새마을세계화사업
2013년 4월 필리핀 구미시 새마을 세계화사업에 나선 새마을지도자들이 현지에서 모내기를 하고 있다.

 


◇ 새마을운동의 올바른 이해와 전수가 중요

한국은 2019년 이전 새마을 운동 성공 사례를 세계에 전파하고 있었다. 한 지역 시범마을 사업이 끝나면 지속가능한 사업이 못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시범사업이 한 마을에서 종료되면 이웃마을은 언젠가 우리도 해 주겠지 하며 자발적인 참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한국이 해외 전수를 시도했음에도 한국처럼 국가적인 변화를 이루어 내지 못한 것은 새마을 운동 원리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도 학자들은 분석한다.

대부분의 국가는 잘하는 마을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못하는 마을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사회주의 국가는 더욱 그렇다. 인간의 심리를 배제한 이념과 실제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2019년 행동경제학이 새마을운동의 원리와 유사한 원리로 인정받은 것은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새마을운동은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에도 계속이어져야 한다. 박정희 대통령의 영향 아래 인센티브와 신상필벌 시스템이 한국을 어떻게 성장시켰는지 분명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 핵심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자조정신이 시작이다. 열심히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과 마을을 우대해 주는 정부정책에서 행동경제학의 원리가 녹아있다. 새마을운동은 근면과 협동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잘살아보겠다는 정신과 자발적 참여의 중요성이 강하게 부각된다. 새마을 운동은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사람과 마을만이 보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잘 살도록 유인하는 정책이다. 구체적인 참여가 결여될 경우 발전이 더딜 수 있지만, 결국에는 기초마을들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필요성을 느낀다. 행동경제학 연구에서 농촌도 변화하기 시작하며 행동경제학의 요소들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인간 심리 특질을 설명한다. 최근들어 아프리카 거점국가를 중심으로 저개발국가에서도 이런 의식과 시스템을 적용하며 대한민국 정부와 협력하에 국가적 수준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새마을운동은 노벨경제학상에서 그 성과가 증명되었다. 2019년 노벨수상자들은 행동경제학측면에서 ‘한국이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단 국가마다 배경과 상황이 다르기에 국가적 수준의 실험은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엔, 개도국서 선진국으로 지위 변경
‘K매너 캠페인’ 같은 범국민적 운동을
기존 원칙에 현대사회 변화 반영 필요
청년들 ‘세계적 브랜드’ 가치 이어가야


◇ 새마을운동은 노벨평화상 받을 자격 충분

새마을운동은 200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84) 방글라데시 임시 과도정부 책임자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그는 마이크로파이낸싱의 대부로 불린다. 유누스는 빈곤퇴치 운동가로 1983년 그라민은행을 설립해 은행대출을 받기 어려운 빈민층에게 무담보 소액대출을 해주는 운동을 펼쳤다. 그 후 전세계에 마이크로 은행 설립 열풍이 불었다. 그는 대출사업과 함께 벌이고 있는 생활방식 개혁운동은 70년대 새마을 운동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새마을운동이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의 빈곤퇴치와 농어촌 및 지역사회개발 모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새마을 운동보다 더 조그만 범위에서 시작한 실험연구와 빈민은행설립 운동도 노벨경제학상과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새마을운동은 유엔이 채택한 글로벌 빈곤해결문제의 모범교과서다. 세계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에 대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새마을운동의 지속가능한 공헌을 위해 노벨평화상 추진에 온 국민의 공감대가 필요하다. 2000년 이후 새마을운동의 기본정신도 시대변화에 맞추고 있다. 근면은 개척정신, 자조는 주인정신, 협동은 공동체정신으로 나눔·봉사·배려를 강조하고 있다.
 

2019년새마을국제포럼
2019년 새마을 국제포럼 행사.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사진 둘째줄 왼쪽에서 두번째)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둘째줄 왼쪽에서 네번째)가 참석자들과 기념사진를 찍고 있다.

◇ 21세기는 청년세대와 함께하는 새마을운동

대한민국은 새마을운동을 통해 세계에서 상위 10대 경제 강국 중 하나로 성장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초일류 국가로 발전하고 있다. 조선업과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여러 산업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세계 수출시장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K-팝, K-드라마,K-푸드, K-예술, K-스포츠 등의 문화 콘텐츠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소프트파워를 확장하고 있다. 새마을 로고와 한글이 새겨진 티셔츠는 해외에서 인기다. 넷플릭스 한국 드리마에 등장하는 농촌모습에 이장님은 항상 새마을 모자와 자켓을 입고 있기에 세계인에게 친숙하다. 역사상 유례없는 고속성장과 국제기여를 인정받아 2021년에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 한국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를 변경했다. 현재 정부의 외교와 안보 역량 강화로 선진국 입지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경제 수준과는 달리 시민의식은 여전히 업그레이드 해야 할 부분이 많다. 시대가 ‘핵개인화’되면서 일상생활에서 예의와 상호존중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기적이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들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이는 진정한 선진국의 민주주의 시민의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범국민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새로운 시대에 맞게 ‘K매너 캠페인’과 같은 시민의식 개선을 촉진하고, 예의, 질서, 배려에 대한 시민의식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경제뿐만 아니라 시민의식 측면에서도 세계 초일류 국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눔, 봉사, 배려를 실천하여 굳어버린 사회의 심장을 따뜻하게 녹여내 살맛 나는 공동체로 만들어 낼 것을 다짐하자. 그리고 청년세대의 색깔과 개성으로, 지역사회와 대한민국에 새로운 새마을운동 붐이 ‘힙’하게 일어나도록 조부모와 부모세대가 청년세대들에게 새마을정신 계승과 발전, 유산으로 남겨줄 의무가 있다.

21세기에는 청년세대와 함께하는 새마을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새마을운동은 기존의 새마을운동 가치와 원칙을 계승하면서도, 현대 사회의 변화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청년세대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공감으로 새마을운동을 추진해야 한다.

청년세대는 새마을운동의 미래에 희망과 잠재력을 가진 주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이들의 참여와 역량은 국가와 지역사회의 발전, 혁신, 지속 가능성을 향상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새마을운동은 더욱 강력하고 효과적인 운동으로 진화할 수 있다.

청년세대와 함께할 21세기 새마을운동은 디지털 기술과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특히 청년들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여 국가와 지역사회 문제해결에 이바지하여야 한다.

새마을운동은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개발과 환경보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청년들은 친환경 실천과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환경 문제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를 반영하여 새마을운동은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 간의 상호 이해와 공존을 촉진한다. 청년들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사회적 포용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과 문화 활동 또한 중요한 부분이다. 청년들은 지역사회 내에서 교육 활동을 촉진하고 문화 활동을 주도하여 지식과 예술을 지역사회에 보급하며 문화적 활동을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청년세대들이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사회 참여를 촉진한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풍요로움을 증진하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디지털 시대의 변화와 환경, 문화, 사회 참여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새마을운동은 ‘세계적 잘살기 명품’으로서 세계적 브랜드 가치를 가졌다. 새마을정신은 대한민국 5,000년 역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한민족 정신, 혼의 실체 그 자체이고, 우리 조부모와 부모님 세대, 그리고 새마을지도자들은 그 전위대 역군이요 한민족 최고 위인(偉人)들이다.

세계에 한류 씨앗을 뿌린 새마을운동과 대한민국 청년세대가 영원하여라.

글=박정희아카데미 부속 박정희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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