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尹 정부 전방위 비판…與 “협치 진정성 의심”
박찬대, 尹 정부 전방위 비판…與 “협치 진정성 의심”
  • 김도하
  • 승인 2024.09.0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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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
“검찰, 전임 대통령에 정치 보복
日에 짝사랑 굴종 외교 계속”
與 “본분 망각한 무책임한 모습”
박찬대-이재명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친 박찬대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22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정부에 대한 공세가 지나쳤다는 여당의 비판이 나왔다.

박 원내대표는 4일 대표연설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위기라는 자각도 없고 문제 해결 의지도 없다”며 정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검찰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는 “제1야당 대표는 수백 건 압수수색을 한 뒤 별건에 별건까지 탈탈 털어 기소했다”고 지적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서도 “전임 대통령을 향한 정치보복까지 자행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아울러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에 면죄부를 남발하고 있다”며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겨냥해 “대통령 배우자라는 이유로 ‘황제조사’를 받으며 면죄부를 받는 것은 누가 봐도 공정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와 관련해서도 “헌법이 유린당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부정하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이 두 명의 반(反)국가관을 가진 공직자를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일 관계를 두고서도 “일본에 대한 짝사랑 굴종 외교가 계속되고 있다”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왜곡이 노골적으로 진행되는데도 정부는 일본과 동맹을 착착 추진하고 있다. 이러다 독도마저 일본에 내주고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주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대통령은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개원식에도 불참하고 임기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21회나 거부권을 행사했다. 여당은 야당이 의회 독재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진짜 독재는 대통령이 하고 있다”며 대여 공세 수위 역시 바짝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민심은 권력이라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성나면 배를 뒤집는다. 국민은 불의한 권력을 그냥 두고 보지 않는다”며 “계속 민심을 거역한다면 윤 대통령도 불행한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그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 “박 원내대표의 연설은 협치하자던 야당의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며 “거대 야당의 본분은 망각하고 모든 책임을 정부 여당에 돌린 무책임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출처와 근거가 미약한 내용을 사실인 듯 유도하며 정치 공세와 선전 선동을 이어갔다”며 “사실상 협치를 걷어차겠다는 선언”이라고 했다.

특히 “친일 프레임으로 대통령의 인사권을 형해화(形骸化)한 부분은 의회에서 언급하기에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그나마 실체 없는 계엄령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평가할 만하지만 이미 언급한 계엄령에 대한 사과와 성찰이 빠진 부분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김도하기자 formatow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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