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 ‘별세포’가 자가포식할 때 치매환자 기억력·인지 능력 회복
뇌 속 ‘별세포’가 자가포식할 때 치매환자 기억력·인지 능력 회복
  • 윤정
  • 승인 2024.09.0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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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BS·보스턴의대 연구
새로운 치료 표적 제시 큰 의의
치매 예방 약물 개발 연구 지속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질환극복연구단의 류훈 박사 연구팀은 기초과학연구원(IBS) 이창준 단장 연구팀, 보스턴의대 이정희 교수 연구팀과 함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뇌 속 비신경세포인 별세포(Astrocyte)의 자가포식(Autophagy) 작용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서 아밀로이드 베타(Aβ) 올리고머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고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아밀로이드 베타(Aβ) 단백질이 뇌 안에서 비정상적으로 응집하고 축적돼 염증 반응과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기존 연구들은 별세포가 신경세포 주변의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데 주목했으나 그 과정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별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감소시키고 동시에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개선할 수 있음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특히 기억을 저장하는 뇌의 해마 부위에서 자가포식 조절 유전자 발현이 증가할 경우 병리 현상이 줄어드는 것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있어 기존의 신경세포 중심 접근법에서 벗어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를 새로운 치료 표적으로 제시한 데 큰 의의가 있다. 연구진은 별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을 강화해 치매 증상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수 있는 약물 개발을 목표로 전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류훈 박사는 “별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이 신경세포 손상과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연구는 자가포식 관련 세포 생물학적 기전 이해를 증진하고 세포 내 노폐물 제거 및 건강 유지 연구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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