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들
이탈 전공의 사직 대거 수리
지원자도 없어 인력난 심각
“소수 전문의 교대진료 상황
한 명이라도 문제 생기면…”
이탈 전공의 사직 대거 수리
지원자도 없어 인력난 심각
“소수 전문의 교대진료 상황
한 명이라도 문제 생기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구 지역의 상급종합병원들이 이탈 전공의의 사직서를 대거 수리하면서 응급실 위기설이 현실화하고 있다.
의·정 갈등의 장기화와 전공의들의 의료 현장 이탈 사태로 인해 대구권 병원들은 심각한 의료 인력난에 직면해 있다.
4일 대구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지역의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은 최근 대규모 전공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동산병원은 전공의 191명 중 185명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병원 측은 지난 7월부터 전공의 사직서 처리를 보류하며 현장 복귀를 설득해 왔으나 결국 사직서를 수리했다.
영남대병원도 임용을 포기한 레지던트 1년 차 43명을 포함해 전체 전공의 131명 중 129명을 사직 처리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역시 임용 포기자를 포함해 117명의 사직 처리가 이뤄졌다.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은 일부 전공의에 대한 사직서 수리가 이뤄졌으나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대학병원의 전공의 사직서 수리가 본격화되면서 의료 공백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하반기 두 차례 진행된 전공의 추가 모집에도 대구에서는 동산병원에 단 한 명만이 지원해 의료 인력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응급실 상황에 대한 우려에도 병원 측에서는 현재까지 중증환자 위주로 진료하며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에 전문의 6명이 돌아가면서 힘들게 진료를 보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추석 연휴에도 평소와 같이 운영된다”고 말했다.
동산병원 관계자는 “현재 응급실 상황이 아주 원활하게 돌아간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응급의학과 전문의 10명이 두 사람씩 계속 당직 근무를 하며 정상적으로 진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대병원도 “지난 6월 말경부터 응급실 내 병상 자체를 30% 축소해서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6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교대로 진료하고 있는데 이 중 한 분이라도 일이 생기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의대생들의 복귀도 저조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수도권 국립대 의대로부터 제출받은 ‘24학년도 2학기 수강 신청 및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경북대는 현재까지 의예과 1학년 7명(6.4%), 2학년 1명(0.9%)만 수강 신청을 했다. 영남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사립대 의대 상황도 수업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특히 추석 명절 기간 대구 지역 응급실은 의료 인력 부족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응급실이 겉으로 보기에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보일 수도 있지만 응급환자들이 길어지는 대기 시간과 함께 적시에 치료를 받지 못할 위험에 처해 있는 것도 명백한 사실”이라며 “특히 환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추석 연휴 기간에 의료 인력이 부족하면 응급실 뺑뺑이 등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의·정 갈등의 장기화와 전공의들의 의료 현장 이탈 사태로 인해 대구권 병원들은 심각한 의료 인력난에 직면해 있다.
4일 대구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지역의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은 최근 대규모 전공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동산병원은 전공의 191명 중 185명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병원 측은 지난 7월부터 전공의 사직서 처리를 보류하며 현장 복귀를 설득해 왔으나 결국 사직서를 수리했다.
영남대병원도 임용을 포기한 레지던트 1년 차 43명을 포함해 전체 전공의 131명 중 129명을 사직 처리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역시 임용 포기자를 포함해 117명의 사직 처리가 이뤄졌다.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은 일부 전공의에 대한 사직서 수리가 이뤄졌으나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대학병원의 전공의 사직서 수리가 본격화되면서 의료 공백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하반기 두 차례 진행된 전공의 추가 모집에도 대구에서는 동산병원에 단 한 명만이 지원해 의료 인력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응급실 상황에 대한 우려에도 병원 측에서는 현재까지 중증환자 위주로 진료하며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에 전문의 6명이 돌아가면서 힘들게 진료를 보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추석 연휴에도 평소와 같이 운영된다”고 말했다.
동산병원 관계자는 “현재 응급실 상황이 아주 원활하게 돌아간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응급의학과 전문의 10명이 두 사람씩 계속 당직 근무를 하며 정상적으로 진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대병원도 “지난 6월 말경부터 응급실 내 병상 자체를 30% 축소해서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6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교대로 진료하고 있는데 이 중 한 분이라도 일이 생기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의대생들의 복귀도 저조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수도권 국립대 의대로부터 제출받은 ‘24학년도 2학기 수강 신청 및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경북대는 현재까지 의예과 1학년 7명(6.4%), 2학년 1명(0.9%)만 수강 신청을 했다. 영남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사립대 의대 상황도 수업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특히 추석 명절 기간 대구 지역 응급실은 의료 인력 부족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응급실이 겉으로 보기에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보일 수도 있지만 응급환자들이 길어지는 대기 시간과 함께 적시에 치료를 받지 못할 위험에 처해 있는 것도 명백한 사실”이라며 “특히 환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추석 연휴 기간에 의료 인력이 부족하면 응급실 뺑뺑이 등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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