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다섯번째 ‘고도’ 지정 성과
고령향교 일대 ‘궁성지’ 가능성도 높아
관광사업 연계 인프라 구축 행정력 집중
지역 소멸위기 극복·경제 활성화 기대
이남철 고령군수는 “마침내 우리는 ‘세계유산도시 고령’을 마주했고, 이제 지방시대의 문을 활짝여는 중대한 시기를 맞이했다. 민선8시 반환점을 통과했다. 앞으로 8기 후반은 더욱 새로워진 고령을 실감할 수 있는 성장의 시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세계유산 도시이자 신규 고도 지정된 고령
세계유산 도시이자 신규 고도로 지정된 고령은 잊혀진 국가인 대가야가 고대 국가였음을 뒷받침해 줄 ‘대왕(大王)명 토기’가 출토되기도 했다.
고령지역의 가야 유적은 주로 고분군에 대한 발굴 조사가 다수 이뤄져 왔다. 지산동 고분군은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발굴 조사가 이뤄졌으며 그 결과 출토된 자료와 발굴 성과를 토대로 대가야의 성장과 발전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학술적 성과를 거뒀다.
고령지역 가야 유적은 고분, 산성 등을 비롯해 추정 대가야 궁성지, 어정, 토기 가마 유적 등이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 고령향교가 위치한 연조리 일대는 대가야 궁성지로 전해지고 있다. 1천500여년 전 대가야의 왕도인 고령군은 고령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별도로 대가야 왕도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문화유산 조사 및 추정 대가야 궁성지 발굴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대가야 궁성지 일대 지표 조사를 시작으로 고령향교 주변 연조공원 일대의 시·발굴 조사에서 대가야 시대 대형 건물지와 6세기 중엽의 기와류가 다수 확인됐고 이를 통해 고령향교 일대가 대가야 궁성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이후 주산성 발굴 조사에서 6세기 전반 대가야 왕도의 대피성인 주산성의 실체가 확인됐고 이로써 고구려, 백제, 신라의 왕도에서만 확인되던 궁성과 대피성으로 구성된 왕도의 성곽 배치 양상이 확인됐다. 2016년에는 대가야의 동쪽, 신라와의 국경을 방어하던 봉화산성도 확인돼 왕도의 중심부에서 변경에 이르는 방어성곽의 배치 양상을 통해 고대 국가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대가야 고령, 고도 지정의 의미와 기대 효과
대가야 고령이 고도의 신규 지정으로 문화유산 주변 지역 주민의 재산권 보호 및 도시 차원의 역사적 골격과 역사문화환경 공간을 계획적으로 조성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정체성 강화를 통한 도시의 품격도 높아진다.
이남철 군수는 “역사문화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과 ‘주민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고도의 정체성을 회복함으로써 역사문화 도시를 조성할 수 있다”며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주민의 문화 향유권을 증진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궁극적으로는 지역 소멸 위기 극복 및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도로 지정된 만큼 군과 주민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 고령군은 이를 관광사업과 접목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안이다. 특히 고도 지정 지구 내 주거환경 개선 및 가로 경관 개선 시 보조금이 지원되고 규제의 대상이었던 기존 문화유산 주변 지역은 조화롭게 상생할수 있는 방안들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주거환경 개선 사업인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은 한옥 신축 및 개축 시 최대 1억5천만원, 한옥 또는 건축 자산 수선 시 최대 8천만원, 대문 또는 담장 신설 시 최대 3천만원, 가로변 건축물 외관 정비 시 층당 3천만원에서 최대 9천만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이 밖에 역사문화환경 개선을 위한 향유 공간(마을 역사관, 도서관, 예술 공방 등), 편의시설(주차장, 공공화장실, 문화 해설 공간 등)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또 고도 주민 활동 지원 사업으로 마을 해설사 양성, 고도 아카데미 운영, 고도 육성 주민협의회 운영, 마을 가꾸기 등의 다양한 주민 활동 지원 사업도 연계된다.
인구 5만·신규주택 5천·청년 5천 목표
곽촌지구 개발·대구 산단 배후 산단 조성
청년임대주택사업·농촌보금자리 등 추진
좋은 일자리·안정적 정주기반 마련 온힘
고령군은 민선 8기 ‘인구 5만명, 신규주택 5천호, 청년인구 5천명’ 기반 조성을 목표로 하는 ‘5·5·5 프로젝트’를 천명한 바 있다.
이의 흔들림 없는 추진을 위해 곽촌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신규 주거단지 조성을 지속 확대해 인구 유인을 위한 정주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의 배후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첨단 기업 유치로 고령형 기회발전특구를 만들어 지역 산업,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삼는 것은 물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이 모여드는 활력 넘치는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고령군은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은 고령군의 랜드마크, 세계유산 ‘지산동 고분군’을 적극 활용,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으며 낙동강 생태문화관광을 활성화 시켜 고령의 관광산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청년의 꿈을 현실로 펼칠 수 있는 청년희망도시를 만든다는 방안이다. 지역 청년의 안정적인 주거 인프라 구축을 위해 청년임대주택, 천년건축 시범마을, 클라인가르텐 및 청년농촌보금자리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고 올연말 월성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첨단기술산업 중심의 유망기업들이 다수 입주, 좋은 일자리를 대거 창출, 청년을 끌어들이고 지역 정착을 유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함께 청년 일자리·창업지원센터 운영과 함께 청년 창업 및 지역정착 지원사업, 청년몰과 청년특화거리 조성 등을 추진해 나가고, 문화예술창작소 건립, 청년 예술인 창작지원, 청년 문화예술 행사 등을 통해 청년중심의 문화가 지역 곳곳에 스며들어 청년이 지역사회를 힘차게 이끌고 나가는 역동적인 고령으로 한걸음 더 나아간다는 방안이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그린바이오산업화 소재 산업화 시설 구축지원사업,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사업, 농어촌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노후상수도 정비사업, 경북형 작은정원(클라인가르텐) 조성사업, 세계유산축전 등 총 60건이 넘는 국·도비를 확보했다”며 “대가야축제가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 선정되는 등 수많은 수상으로 우리 군의 위상이 높아졌다. 문화와 관광 청년들이 잘사는 도시로 끊임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채수기자 cslee@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