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향토기업을 찾아서] 토목·건설 분야 지역 ‘맏형’ HS화성…신재생에너지 등 사업 다각화
[뿌리 깊은 향토기업을 찾아서] 토목·건설 분야 지역 ‘맏형’ HS화성…신재생에너지 등 사업 다각화
  • 김홍철
  • 승인 2024.09.0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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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사람이 전부’ 기치 창업
1980~90년대 건설·유통 성장
동아쇼핑센터 개점·엑스코 준공
사회공헌 4천회·누적액 500억
2000년대 황금동 본사 시대
한강 이남 최대 재건축 성공
기술 바탕 전국 인지도 확보
미래 100년 동력 확보 주력
70년대소컷3개
1970년대 화성산업의 주요 사업 현장 모습. 사진 왼쪽부터 울릉일주도로 공사현장, 대구 중앙공원, 대구 지역 최초 2인승 에스컬레이트.

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사인 HS화성(구 화성산업)은 지난 1958년 고 이윤석 명예회장이 ‘사람이 전부다’란 기치로 창업한 이래 지역과 66년 세월을 함께한 토종기업이다. 특히 올해 7월 1일 사명을 HS화성으로 변경했는데 지난 66년간 사용하던 ‘화성산업’ 이름과 비둘기 로고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미래 100년을 향하는 기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간 화성은 지역민 10만 명에 일자리를 제공, 사회공헌 활동 4천 회에 누적 금액 500여억원 등 지역과 함께 희로애락을 함께해 왔다. 대구신문은 창간 28주년을 맞아 지역 건설사의 ‘큰형님’ 격인 HS화성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본다.

◇1945년 해방 이후 ‘화성산업’ 전신인 삼화토목 설립

화성산업의 창업주 고 이윤석 명예회장은 청년 시절부터 건설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축적하던 중 해방 무렵인 1945년 10월 삼화토목을 설립한다.

당시 전쟁 후 복구 공사 등을 바탕으로 전국에서도 상위권 업체로 발돋움한다. 이후 경북 울릉도 지역의 토목공사를 중심으로 하던 삼용사를 인수해 1958년 9월 1일 자산 1천30만원, 직원 10명과 함께 새로운 법인체를 출범시킨 것이 바로 지금의 화성산업이다.

창업 이후 울릉도 일주도로 공사 등 관급공사를 본격적으로 수행하면서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정비를 통해 성장의 기틀을 다져 나갔다. 1960년대 들어 토목·건축업에 대한 종합건설업 면허를 취득한 이후 경상도 지역은 물론 전국을 무대로 수많은 건설공사를 수행했으며, 특히 대구 지역의 경우 중앙공원(현 경상감영공원)도 이 무렵 조성됐다.

◇80~90년대 일류기업 향한 급성장…기업공개 통해 전국적 기업 발돋움

화성은 1980년대 들어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이하게 된다. 1984년 중구 덕산동 일대에 당시 지방 최대 규모의 동아쇼핑센터를 개점한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화성은 최고의 전성기를 맞는다. 유통 부문은 개점 이래 최대의 이익을 달성했고, 건설 부문은 지역민들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한 대구도시철도 1호선 및 2호선을 착공하게 된다.

특히 대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는 대구전시컨벤션센터인 EXCO 공사를 책임지고 준공해 냈는데 착공 당시, 외환위기 속에서 건설에 참여했던 컨소시엄 기업들이 포기를 하거나 후속 참여를 하지 않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지역민과의 신뢰를 지켜 책임 준공했다.

여기에 화성은 1994년 국내 건설사로는 유일하게 철구와 PC(Precast Concrete) 특화 제품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의성공장을 설립, 특화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위상을 높여나감과 동시에 ISO 9001 인증을 취득함으로써 품질을 가장 우선시하는 화성산업의 품질경영 시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이 무렵 이윤석 명예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화성장학문화재단 설립,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및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며 지역 사랑과 사회공헌활동에 초석을 마련했다.

◇대구 황금동 본사 이전 등 새로운 시대 시작

화성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본사를 황금동으로 이전하며, 새 시대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서울 월드컵 평화의 공원이 대한민국 10대 조경에 선정됐고, 대구 달성군청 신청사 건축으로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 북서울 꿈의 숲은 대한민국 토목·건축기술대상 우수상에 선정됐다. 이후 2014년 완공한 부산시민공원 조경공사사업은 대한민국 토목건축기술대상을 수상하는 등 화성산업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

이 무렵 주택 부문은 착공 당시 한강 이남 최대 아파트재건축 사업이었던 황금재건축아파트 4천200여 세대 재건축공사를 2006년 7월에 준공함으로써 정비사업 부문에 있어 지역 최강자로 우뚝 서게 된다. 이 밖에도 2010년 상인화성파크드림, 2018년 침산화성파크드림이 살기좋은아파트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22년 평택석정 화성파크드림이 주거문화대상 종합대상에 선정되며 화성의 주택 부문은 명실상부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인지도와 함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특히 2008년부터 14년 연속 총 23개 상품이 GOOD디자인에 선정되고, 올해에는 세계적인 권위의 iF디자인 어워드 사용자경험 및 건축 분야 본상을 받는 등 화성산업의 독창적인 디자인 경쟁력 및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글로벌 시장 진출 등 미래 100년 도약

화성산업은 2022년 들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종원 대표이사 회장이 새롭게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더불어 신성장 산업과 미래 100년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략본부, 건축주택사업본부, 토목환경사업본부, 경영지원본부의 4개 본부와 각 현장의 안전을 총괄 책임지는 최고안전책임자를 별도로 두며, 건설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 창업 66주년을 맞는 화성은 지난 7월1일 화성산업의 새 이름 HS 화성을 선보이며,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였다.

이렇듯 2020년대 들어 HS 화성은 이종원 회장 체제가 확립되면서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녹색환경 사업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이전의 화성산업과 다른 도전적이고 혁신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제 HS 화성은 미래 10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이종원 HS화성 대표이사 회장
이종원 HS화성 대표이사 회장

이종원 대표이사 회장 “건설업 위기, 신사업·새 포트폴리오로 극복”
 

“다양한 사업 담을 정체성 필요
새 사명으로 새 지평 개척 의지
동남아 등 해외장 적극 모색
공공·민간 발주도 주력할 것”

“현재의 지역 건설 경제사정이 녹록치는 않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는 만큼 이를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해 고객 감동 시대를 창조 하겠다”

이종원 HS화성 대표이사 회장이 대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장기화한 부동산 시장 침체로 대구 분양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지역 건설업체들은 토목공사와 역외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지역 건설사의 맞형격인 이종원 HS화성 회장을 만나 향후 기업 운영 방향과 비전을 일문일답을 통해 들어봤다.

-지난 7월1일 기존 화성산업의 새이름 HS 화성을 선보이고, 새로운 비전을 선포한 이유가 있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흐름속에서 화성산업이 향후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건설업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다각화를 진행하며, 다양한 사업을 포괄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덴티티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른 것이다. 새 사명을 통해 우리 회사의 지난 역사와 빛나는 성과를 계승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통해 건설의 틀을 넘어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지역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이 길어지고 있다, 어떤 대안이 있나

△다행히도 화성의 경우 지역 내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거의 없다. 아무래도 지역 부동산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에 발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 한다. 그러나 지역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여러모로 당사에게 악재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당사는 이미 과거에 비슷한 부동산 시장 침체기를 경험한 바가 있어 과거의 노하우를 올해의 사업계획에 적절히 반영해 잘 극복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적인 공약 사업인 ‘반값아파트’로 불리는 고덕 강일3단지를 수주해 수도권 시장에서 브랜드를 널리 알릴 기반을 마련했고 연세대국제캠퍼스 제약바이오 실용화 센터, 경남사천 항공MRO 사업 등 역외지역에서만 약 1천842억의 수주를 했다. 지역에서도 한화생명 대구사옥, 성서자원회수시설 등 역외 지역에 못지 않은 수주를 기록해 아마도 상반기 실적을 마감해보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예년수준을 훌쩍 뛰어 넘을 것이다. 아울러 해외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는데 올 상반기 동남아시아 시장 조사와 병행해 ODA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 건설 업계의 장기적인 불항 돌파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재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은 미분양 물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성은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출과 기회의 시점으로 생각하고 우리가 지속성장 할 수 있는 신사업과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한화생명 대구사옥 신축공사, 고덕 강일 3단지 등 현시점까지 수주 실적의 상당수가 서울, 인천, 경남 등 역외 지역임은 물론 대기업 계열 건설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전국구 종합건설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더 다졌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공공부문 발주, 신뢰성 높은 민간부문 발주를 앞으로도 계속 주력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본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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