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 허가 나…14일 정식 오픈
市 “승인 전 안전 등 문제 지적”
道 “관련된 사항 들은 적 없다”
최근 100억원 대 골프장 회원권 사기 분양으로 논란이 된 오션힐스포항(경북 포항시 송라면)의 신규 9홀 승인 허가와 관련, 안전상 문제가 지적된다.
해당 부지는 가파른 경사 탓에 공사 도중 사망자를 발생키도 했으나 관리감독의 의무가 있는 경상북도와 포항시는 업체의 안전 조치 상황에 대한 제대로된 확인도 않은 채 코스 승인 허가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포항시는 해당 신규 코스의 안전 문제를 들어 승인 허가를 반대했다고 답했으나, 경북도는 이같은 내용을 들은 적 없다며 오히려 포항시는 관리에서 손을 놓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펼쳐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데 급급한 모양새다.
9일 경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션힐스포항 신규 9홀 조건부 승인이 났고 오는 14일부터 코스가 정식 오픈한다. 문제는 해당 코스가 안전상 우려가 높은 곳인 것.
앞서 지난 3월 공사 과정에서 가파른 지형으로 인해 한 인부가 사망한 바 있고, 현재도 신규 1번 홀에서 2번 홀로 가는 카트 도로 경사는 매우 가팔라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이에 골프장 측은 미끄럼 방지 시설을 카트 도로에 설치했다고 답했으나 각종 사고를 대비할 수 있을 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안전문제 관련 확인 및 조치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승인 허가가 나자 주민 및 이용객으로부터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는 경북도의 승인 허가 과정에서 “이 골프장 신규 코스는 아직 안전 등 다양한 문제가 있어 미흡하니 승인 허가가 나면 안된다. 승인 허가가 나기에 아직 미흡한 단계다”고 답했다고 주장한 반면, 경북도는 “포항시의 이런 입장을 들은 적 없다”며 “오히려 포항시가 책임 소재에서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맞섰다.
이같이 포항시와 경북도 간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된 코스 승인 허가로 안전 사고 발생 시 골프장 이용객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여러 안전 문제를 확인했고 추후 발생할 수 도 있는 문제점도 보고 있다. 문제 사항이 발생하면 즉시 조치할 계획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상호기자 i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