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KTX 등 교통망 자랑
충주 학교 20분 거리…교류 용이
100만㎡ 부지 내 즉시 개발 가능
국군체육부대 연계 시너지 효과
경주·서울 등 방문 유치 홍보활동
“KTX 개통, 중부내륙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우수한 교통망과 ‘경찰과 문경시민은 하나’라는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경찰청 관계자들에게 전해져 제2중앙경찰학교가 반드시 문경에 유치되도록 총력을 다해 뛰겠습니다.”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전에 발빠르게 뛰어든 신현국 문경시장의 필사적 각오다.
경찰청은 지난 7월 국가수사본부 창설, 자치경찰제도 도입과 범죄수법의 전문화, 다양화 된 환경을 대응하려면 기존 교육과정과 시설로는 대처하기 어렵다고 판단함에 따라 전국을 대상으로 5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2중앙경찰학교 건립지 공모를 발표했다.
제2중앙경찰학교 예상 부지 면적은 18만㎡ 이상이며 건축연면적 181.216㎡에 강의동(60실)과 숙박시설(620실), 식당(1천950석), 훈련장(2개동) 등을 갖출 예정으로 연간 5천여명의 경찰이 입교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문경시는 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공모 사실을 경북지역에서 가장 먼저 입수해 준비를 끝마친 빈틈없는 모습을 보였다. 문경시에 따르면 경찰청은 경북자치경찰위원회에 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공모 관련 협조 공문을 보냈으나, 경북자치경찰위원회는 뒤늦게 공문을 발견해 이 사실을 몰랐다.
그러나 문경시는 정책기획단에서 매일 시행중인 웹정보 수집으로 해당 사실을 입수해 설립요건을 토대로 건립지를 물색하는 한편, 각 파트별로 나눠 ‘문경이 제2중앙경찰학교 최적지’임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들을 수집해 300페이지가 넘는 최적화된 신청서를 신속히 준비했다.
준비를 끝낸 문경시가 경북자치경찰위로 최종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경북지역 타 시군도 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공모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고, 타 시군은 가까스로 기한 외 접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시 직원들은 직접 경찰청을 찾아 부연 설명과 함께 접수하는 열의도 보였다.
신 시장은 시민과 유치 염원을 함께하는 분위기 조성에도 주도적으로 나섰다. ‘경찰의 미래와 함께하는 문경이 최적지’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제2중앙경찰학교 문경 유치로 상주 및 유동 인구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소멸 위기 탈출이라는 필사적인 각오로 유치전에 나서기 시작한 것.
문경시는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관련 장점으로 가장 먼저 편리한 교통망을 내세우고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오는 11월 중부내륙고속철도인 KTX 개통을 앞두고 있어 전국 주요도시가 2시간대로 접근이 가능한 등 교육기관의 필수적 고려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또 충주 중앙경찰학교와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있어 전국 신임경찰과 교수진의 교류가 용이하고 국군체육부대와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여기에 제2중앙경찰학교 건립지로 제안한 마성면 오천리 일대 110만㎡ 부지가 주거, 상업, 업무, 산업시설이 결합된 역세권 개발지역과 인접해 편리한 생활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문경시는 시의회, 교육청, 경찰서, 소방서 등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제2중앙경찰학교 문경 유치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고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23일 문희아트홀에서 ‘경찰과 문경시민은 하나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경찰도시 문경’의 선포식을 진행했다. 선포식에는 신현국 문경시장, 이정걸 문경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도의원 및 각 기관단체장, 봉사단체장과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고문(8명) △위원장(1명) △부위원장(6명) △위원(184명) 등 시민단체 중심으로 구성한 제2중앙경찰학교 문경 유치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추진했다.
선포식에서는 추진경과보고와 위촉장을 수여하고 유치 기원 영상, 유치 기원 퍼포먼스 등을 통해 7만 문경시민이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위한 의지를 다지며 대내외에 알렸다. 주대중 추진위원장은 발대식에서 “문경은 제2중앙경찰학교가 들어설 수 있는 최적의 입지다”며 “제2중앙경찰학교 문경 유치를 통해 문경시의 경제적·사회적 발전을 도모하고 경찰 인재 양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유치 활동 동참과 지지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문경시의회도 지난 3일 제279회 문경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통해 ‘제2중앙경찰학교 문경시 유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문경시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문경시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전국의 어느 지역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오는 11월에 개통하는 KTX역이 제안 입지에 인접해 편리한 교통망을 보유하고 있다”며 “충주 중앙경찰학교와는 차량으로 20여분 거리에 불과해 상호발전 및 보완이 가능한 시너지 효과와 백두대간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관광자원이 풍부해 제2중앙경찰학교 입지조건에는 최적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때 인구 15만명에 달했던 문경은 석탄산업의 쇠락과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현재 인구 7만명도 되지 않는 실정이다”며 “지속적인 인구감소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연 5천여명의 신임 경찰이 체류하는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가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이정걸 문경시의장도 나서 “문경
에서는 연일 ‘경찰과 문경시민은 하나다’라는 목소리로 유치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며 “문경시민들의 염원을 모아 제2중앙경찰학교의 성공적인 유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임이자 국회의원(국민의힘·경북 상주·문경)도 힘을 보탰다.
임 의원은 지난 9일 국회에서 경찰청 교육기획관을 만나 “중부내륙고속도로 및 고속철도와의 인접한 교통의 요충지이자 서울까지 1시간대, 현 충주 중앙경찰학교와의 접근성을 갖춘 문경시가 최적지”라며 “100만㎡ 이상의 넓은 부지 내 계획관리지역으로 즉시 개발이 가능하고, 세계적인 규모의 국군체육부대와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인 문경새재 등 평가 항목이 충족되는 문경시가 신입 경찰의 교육 훈련시설로 충분한 수용 여건을 갖춘 곳으로 우수한 문화ㆍ체육ㆍ관광 인프라 그리고 천혜의 자연환경까지 보유한 문경이 경찰학교 설립에 최적지다”고 강조했다.
현재 문경지역은 교육청, 경찰서, 소방서, 노인회, 체육회, 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 각 읍면동별 대표단체, 동창회, 유치원에 이르기까지 범 시민 운동과 서명운동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기준 문경시민 중 60%이상이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염원하는 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축제와 각종 기념행사, 지자체 홍보관에서도 한마음 한뜻으로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위해 결집 중이다.
문경시는 지난 4일부터 4일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고향사랑의 날 기념식 및 박람회’에 참가해 지역 대표특산품을 알리고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을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최근 일 평균 10만명이 방문하는 서울 강남스퀘어 광장에서도 2024년 제20회 문경오미자축제와 더불어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관련 홍보를 했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신 시장은 “기관, 단체 등 ‘경찰과 문경시민은 하나’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퍼포먼스 물결이 강물을 넘어 파도로 이어지고 있다”며 “시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제2중앙경찰학교가 건립지로 손색이 없는 문경에 새 둥지를 틀고 새시대를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승식기자 sss112@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