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찬승,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
삼성에 필요한 좌완 강속구 투수
함수호, ‘고교 홈런왕’ 이름 날려
타자 친화적 라팍 구장에 유리
키움 양현종·한화 이동영 등
대구경북서 총 8명 프로 배출
삼성 라이온즈가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 배찬승(18)과 ‘고교 홈런왕’ 함수호(18)를 지명하며 지역 출신 최고 투수, 타자들을 품에 안았다.
삼성은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투수 배찬승(18·대구고)을 지명했다.
배찬승은 키 182cm, 몸무게 80kg의 체격을 갖춘 좌완 투수다. 시속 153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코너를 찌르는 제구력 모두를 갖춰 당장 프로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는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사실상 삼성 입단을 확정지었다. 배찬승은 지난 2일 대만전에서 구원 등판해 3.2이닝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지난 7일 일본전 선발 등판해 3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2경기 연속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배찬승 지명 후 “팀에 좌완 강속구 투수가 필요했다. 그가 대표팀에서 보여준 모습을 통해 내년 삼성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배찬승은 삼성에 지명되자 “전체 3번이라는 빠른 순번에 뽑아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팀의 1순위로 뽑힌 만큼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부모님과 손경호 대구고 감독님을 비롯해 이 자리에 있게끔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백정현 선배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은 4라운드에서 고교 최고 타자 함수호(전체 33번, 상원고)를 뽑았다. 지역 야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청소년대표팀에 뽑혔던 그는 올해 7차례 담장을 넘기며 고교 홈런왕으로 등극한 바 있다. 함수호는 고교 선수들 가운데 몇 안되는 ‘공을 띄울 줄 아는’ 타자로 꼽힌다. 타자 친화 구장인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는 데다 지역의 상원고 출신인 그는 여러모로 ‘삼성 최적화’ 선수인 셈.
그리고 삼성은 내야수 심재훈(18·유신고)에 2라운드 전체 13번 지명권을 행사했다. 그는 정확성, 파워, 주력, 수비, 어깨 모두를 갖춘 ‘5툴 플레이어’로 유격수를 비롯해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삼성의 장래 2루 자원의 경쟁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삼성은 3라운드에서 마산용마고 거포 3루수 차승준을 뽑았다. 이 외에도 삼성은 5라운드부터 투수 권현우(광주일고), 외야수 이진용(천안북일고), 투수 홍준영(동원과학기술대), 투수 천경(부산고), 투수 우승완(세광고), 내야수 강민성(안산공고), 투수 진희성(동산고)를 차례로 지명하며 이번 드래프트를 마감했다. 삼성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투수 6명, 내야수 3명, 외야수 2명을 지명했다. 상위 2~4라운드에서 연달아 야수를 선택한 점이 눈에 띄는 부분. 하지만 당초 심재훈은 1라운드 후반, 나머지 두 선수도 2라운드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순번에서 뽑기 어려웠던 선수들이다. 덕분에 삼성은 이재현과 김영웅을 한꺼번에 뽑았던 2022 드래프트 이후 최고의 드래프트를 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지역에선 1라운더 배찬승을 포함해 내야수 양현종(6라운드 51번, 키움), 내야수 권혁빈(7라운드 61번, 키움) 등 대구고 3명, 내야수 여동욱(3라운드 27번, 키움), 투수 이동영(5라운드 42번, 한화), 투수 이세민(6라운드 57번, NC) 등 상원고 4명, 그리고 경북고 외야수 박관우(5라운드 50번, LG)까지 총 8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특히 상원고는 고교야구의 서울 집중화가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적지 않은 선수를 프로로 보내며 지역 야구 명문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했다.
한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키움 히어로즈는 예상대로 덕수고 좌완 투수 정현우를 선택했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 이글스는 전주고 우완 투수 정우주를 호명했다. 4순위 롯데 자이언츠는 광주일고 좌완 김태현, KIA 타이거즈는 덕수고 투수 김태형을, 두산 베어즈는 전체 6순위 지명권으로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을 지명했다.
이어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로부터 1라운드 지명권을 받은 키움 히어로즈는 충훈고 투수 김서준을 호명하며 두 번째 1라운드 선수를 지명했다.
8순위 SSG 랜더스는 강릉고 포수 이율예를, 9순위 kt wiz는 서울고 투수 김동현을 뽑았다. 마지막으로 지난 시즌 우승팀 LG 트윈스가 서울고 김영우를 지명하며 10명의 1라운더가 탄생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