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국책사업 신공항, 특정 단체장 좌지우지 안돼”
의성군 “국책사업 신공항, 특정 단체장 좌지우지 안돼”
  • 김병태
  • 승인 2024.09.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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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시장 ‘플랜B’에 반발
“의성 비안-군위 소보
법에 따라 결정된 부지
군위 단독은 어불성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부지. 경북도 제공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부지. 경북도 제공

 

대구시가 대구경북신공항을 군위 우보에 건설하는 ‘플랜B’ 가능성을 제시하자 경북도와 의성군이 ‘어불성설’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향후 사업 추진에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관련기사 참고)

의성군은 12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과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의성 비안-군위 소보면 일대 공동 이전지 확정은 주민투표 등 법적 절차를 거친 결과”라며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이전부지 선정심의회로 결정된 부지를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군위 우보로 변경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구시가 의성군민을 떼나 쓰는 이익집단으로 매도하는 등 백년대계의 공항건설을 감정적인 문제로 비화시킨 오류를 지적하며 “의성군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공정과 상식, 원칙에 입각해 공동합의문에 명시한 항공물류·항공정비 실현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시도 특수목적법인(SPC) 구성 등 당초 목표를 충실하게 이행하는 등 대구경북신공항 조기 추진을 위해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특히 국책사업을 특정 단체장이 수시로 사업 방향을 좌지우지하는 듯 한 발언은 성공적인 사업에 아무런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성군은 의성화물터미널은 활주로 서측에 위치해야 확장 가능성이 있으며 기업유치와 항공산업 발전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법 기본방향에도 ‘민·군공항 이전을 포함한 여객·물류 중심의 복합기능을 가진 공항’이라고 명시된 점을 알리고 기업이 요구하는 공항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이 인접해 정시성을 확보해야 물류비용 절감, 무관세, 세금감면 등이 가능하며 장래 공항구역 및 자유무역지역 지정으로 단계적 개발이 가능하다고 했다.

국방부도 지난달 14일 대구경북신공항 건설협의기구 실무회의에서 공식적으로 군 작전성 검토 결과 서측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고 강조했다.

의성군은 국토부·국방부·경북도와 화물터미널 입지와 관련한 공통되고 객관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이견을 좁히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1차로 지난 3일 대구경북신공항의 성공적 이전과 갈등해결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경제성, 항공물류 효율성, 항공기 통행안전성, 군 작전성 등 쟁점사항에 대해 머리를 맞댔고 이달 중 2차 협의 과정을 가질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화물터미널을 포함한 항공물류, 항공정비산업단지 입지는 의성군의 생존 문제일뿐만 아니라 군공항과 경제물류공항을 제대로 건설해 대구·경북의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상생발전 프로젝트”라며 “군민의 뜻을 담아 언제든 관계기관과 상호 협력해 대구경북신공항의 조속한 건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오랜 숙원사업이 이익집단들의 억지와 떼쓰기에 밀려서는 안된다”며 군위 우보 단독지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플랜B’ 추진 가능성을 언급했다.

경북도도 이날 신공항 화물터미널 입지에 대해 “대구시는 이와 무관하며 SPC구성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의성군에 힘을 실었다.

도는 “당초 건의안과 국토부 제시안에 대한 기관 간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군 공항 이전 사업에 지장을 줄 사안은 아니며 군 공항 건설에 매진해야 할 대구시와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현재 국방부, 국토부, 경북도, 의성군 등 관계기관이 협의체를 구성해 화물터미널 입지 문제에 대한 경제성, 항공 물류 효율성, 항공기 통행 안전성, 군 작전성 등에 대한 검토와 검증 과정을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합리적인 해법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는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는 SPC 구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라고 지적하면서 “원활한 SPC 구성을 위해 대구시의 요청이 있으면 기관 간 협력 차원에서 적극 협조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상만·김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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