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에 이전지 위치 명시
누구도 ‘우보 공항’ 동조 않아
SPC 구성, 신공항 뿐 아니라
신도시·교통망 묶어 추진을”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근 대구경북신공항 입지 관련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의 ‘플랜B 검토’ 발언에 대해 “왕조시대에서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의성군이 신공항 화물터미널 설립 문제로 이의를 제기하고 경북도가 협조하지 않는다면서 “올해 연말까지 플랜B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시장의 플랜B는 기존 군위 소보·의성 비안 이전 대신 군위 우보면에 신공항을 짓겠다는 것이다.
12일 이 도지사는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시장이 그동안 각종 돌출발언, 어떤 이야기를 해도 신공항이라든지, 행정통합을 성사하기 위해, 국민이 볼 때 진흙탕 싸움으로 비칠까 봐 정말 참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홍 시장이 어제 느닷없이 플랜B를 만들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고, 이게 불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법 제2조 7호에 대구경북 신공항의 위치는 현재 이전지(군위 소보·의성 비안)로 명시 돼 있다. 이를 변경하는 것은 시·도민 합의가 필요하고, 국방부·국토부 등 정부와 다시 협의해야 하며 국회의 협조를 통해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며 “대구시장 말 한 마디로 공항 입지를 변경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난항을 겪는 신공항 건설 특수목적법인(SPC) 구성과 관련해서는 신공항 건설뿐 아니라 신도시, 교통망 건설 사업까지 패키지로 묶어 사업자에게 주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지사는 “플랜B로, 군위 우보로 공항이 가려면 법을 바꿔야 하고 누구도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대해서는 “기부대양여 구조는 금융비용이 어마어마한 만큼 현재 대구 공항 후적지 개발 가치를 높여야 하고 주택 건설 중심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대구가 1만호 이상 미분양인 상황 등 주택이 대규모 공급된 상황에서 후적지 주택 공급이 가능한지 민간 건설사가 우려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언급했다. 이 지사는 이같은 이유로 SPC가 구성되지 않고 있다며 “공항 신도시 건설, 철도·국도 등 광역교통망 건설 등을 묶어 패키지로 사업을 주는 방안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안을 정부와 협의하고 대구시, 경북도, 군위군, 의성군도 함께 SPC에 투자하면 민간 건설사들이 믿고 참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