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방향 SRBM 수 발 포착
KN-23 계열 개량형 추정
북한이 1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 핵탄두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공개한 지 닷새만이며,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12일 이후 6일 만이다.
군은 자세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합참 관계자는 “미사일은 청진 방향으로 400km 비행했다”며 “최종 탄착 지점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일본 측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지난 7월 1일 황해남도 장연에서 발사한 SRBM KN-23 계열의 개량형과 유사한 기종으로 추정된다. 당시 북한은 2발을 발사했고 “신형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의 시험발사였다고 밝혔다. 4.5t짜리 고중량 탄두를 장착한 신형 미사일이었다는 주장으로, 당시 두 발 중 한 발은 600여㎞를 비행했고 다른 한 발은 120여㎞만 날다가 추락해 육지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도 두 발 이상으로 파악됐으며, 동북쪽으로 날아간 탓에 지구 곡률에 의해 최종 탄착 지점 포착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 지점인 평남 개천에서 약 400㎞ 거리의 동해상에는 ‘피도’라는 북한 SRBM 사격 지점이 있어 북한이 이 섬을 겨냥해 쐈을 가능성이 있다. 일본 방위성은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 해역에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7월 1일 SRBM 발사 후 7월 중으로 250㎞ 정도 사거리로 추가 시험 발사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해놓고는 추가 발사를 여태껏 진행하지 않았던 터라 이번 발사가 해당 시험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여름철 대규모 수해 복구에 집중하다가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최근 들어 도발과 무력시위 빈도를 높이며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모양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SRBM인 초대형 방사포(KN-25)를 발사했다. 당시 6연장 발사대를 이용해 여러 발을 발사하며 동시다발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해 관계 기관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군사전문 기자 출신인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초대형 방사포에 이어 18일에도 KN-23 발사 도발을 감행하면서 대남 타격 능력을 계속해서 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